[상한가 분석] 딜리, 4개월 만에 '上'..."실적 기대"

딜리가 상한가로 치솟았다. 지난해 12월 27일 이후 4개월 만에 기록하는 상한가다. 24일 오후 2시 현재 가격 제한폭까지 오른 1630원에 거래되고 있다.

딜리는 자외사(이하 UV) 프린터 제조업체다. UV프린터는 기존 프린터와 달리 잉크를 분사하는 동시에 자외선을 가해 잉크를 경화시킨다. 따라서 잉크 건조 시간이 필요 없고 인쇄 품질이 높으며, 다양한 소재에 인쇄가 가능하다. 또한 잉크 경화 과정에서 유해한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이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딜리는 국내 UV프린터 시장에서 점유율 50%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세계 시장점유율은 약 10% 정도다.

딜리는 매출의 90% 가량을 수출을 통해 올린다. 주 고객사는 벨기에에 본사를 둔 글로벌 인쇄장비 업체인 아그파(Agfa Graphics NV)다. 아그파는 딜리 지분 14.99%를 보유한 2대주주다. 딜리는 아그파에 OM(주문자 상표 부착생산)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한다. 그리고 이 제품은 'Anapurna' 브랜드로 유럽과 북미지역에 판매된다. 주요 경쟁사는 해외 HP 등이 있으며, 딜리 제품은 UV프린터 중에서도 저가형에 속한다. 따라서 소득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신흥국을 공략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딜리는 신흥국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2011년 4월에 중국 현지 법인인 '딜리과기(상해)유한공사'를, 같은 해 7월엔 멕시코 현지 법인인 '딜리멕시코'를 설립했다. 단 실적은 부진한 상태다. 중국 법인은 지난해 61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딜리멕시코는 200만원의 이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딜리는 향후 인도, 브라질 등에도 현지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딜리의 지난해 매출액은 32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31억원으로 15% 감소했고, 순이익(자회사 손익 반영)은 34억5600만원으로 13% 줄었다. 매출액이 늘었음에도 신제품 개발 비용의 증가 및 서울사무소 개설비용 발생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딜리는 올해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 측이 제시한 올해 예상 실적은 매출액 400억원(전년비 +24%), 영업이익 44억원(+42%), 순이익 46억원(+33%)이다. 이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0.4배다. 지난해 순이익을 적용한 PER은 14.1배다.

한편 이 회사는 지난해 주당배당금으로 42원을 책정했다. 배당성향은 35%, 시가배당률은 3.4%다. 만약 올해도 배당성향이 35%로 유지된다면, 현 주가 기준 올해 예상 시가배당률은 3.4%다. 최근 은행 예금금리가 3% 이하로 떨어지면서 3% 이상의 시가배당률이 매력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