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환인제약, 외인 러브콜 속 최고가...왜?

올해 들어 외국인들이 적극적으로 순매수 중인 환인제약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23일 장중 1만3550원으로 4일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오후 2시 50분 현재 주가는 장중 고가 대비 2.2% 내린 1만3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일 대비 3.5% 오른 것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연초부터 전일까지 약 4개월간 환인제약 주식 132만주(현재 총 발행주식의 7.1%)를 순매수했다. 최근 한 달간도 12만6000주(0.7%)를 사들여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국내 우울증 환자 증가와 보건법 개정으로 환인제약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목한 행보로 풀이된다.

환인제약은 1982년에 설립된 정신신경 계통 및 우울증 치료제 전문 제약사다. 주력 제품은 렉사프로, 리페리돈 등의 정신·신경질환 치료제로 전체 매출의 77%를 차지한다. 우울증 환자와 정신과 진료를 받는 사람이 많아지면 매출이 늘어나는 사업 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환인제약은 우울증 환자 증가와 보건법 개정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우리나는 치열해진 생존 경쟁과 사회불안으로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3일 발표한 '2007~2011년 우울증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에 따르면, 2007년 47만6000명에 수준이었던 우울증환자 수는 2011년 53만5000명으로 12% 늘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정신질환을 겪고 있음에도 병원을 찾지 않는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의 부정적인 시각과 낙인 때문이다. 복지부가 시행한 '2011년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에 따르면 정신질환에 걸린 적이 있는 사람 중 15.3%만 정신건강 전문가에게 진료를 받았다. 이는 미국(39.2%), 호주(34.9%), 뉴질랜드(38.9%)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사회적 낙인을 해소하기 위해 제도를 변경키로 했다. 오는 4월 1일부터는 외래 상담 시 의사 판단에 따라 정신과질환 청구코드(F코드) 대신 보건일반상담(Z코드)으로 청구할 수 있다. 약물 처방 시에는 기존 F 코드가 그대로 적용된다. 그러나 정신과를 방문하는 환자가 많아질수록 약물 처방도 느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관련업계는 정신 계통 치료제의 수요도 덩달아 증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환인제약은 지난해 약가 인하 정책으로 부진한 실적을 냈다. 매출액은 1072억원으로 전년 대비 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83억원으로 10% 줄었다.

지난해 실적 기준 환인제약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15.5배로 지난 5년 평균 9.5배보다 높게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