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광주신세계, 외인 '러브콜'...왜?

23일 증시 개장을 앞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가 적극적으로 순매수 중인 광주신세계가 주목된다. 전일 이 회사 주가는 0.1% 오른 27만2500원으로 하루 만에 상승 마감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한 달간 광주신세계 주식 6075주(현재 총 발행주식의 0.4%)를 순매수했다. 지난 6개월 기준으로 순매수량은 4만9100주(3.1%)에 이른다. 지난 6개월간 광주신세계의 총 거래량이 13만4400주였음을 고려하면, 전체 거래된 주식의 거의 절반을 쓸어 담은 것이다. 같은 기간 기관이 2만6100주를, 개인이 2만3100주를 순매도한 것도 외인의 행보와 대비되는 점이다.



이같은 외국인의 적극적인 러브콜은 국내외 경기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큰 가운데 광주신세계가 좋은 입지를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한 것에 주목한 행보로 풀이된다.

광주신세계는 지난 5년간 모두 15% 이상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록했다. 이는 광주신세계가 지난 5년간 기복없이 꾸준히 순이익을 늘려왔다는 의미다. ROE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자본이 늘어난 만큼 이익이 늘어야 하기 때문이다. 투자의 거장 워렌 버핏은 매년 15% 이상의 ROE를 유지하는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 바 있다. 

광주신세계의 매출액은 지난 2007년부터 연평균 3% 늘어 지난해 2138억원으로 확대됐다. 이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연평균 10% 늘어 지난해 582억원을, 순이익은 14% 늘어 지난해 53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우선 매장이 신도심과 광주버스터미널에 위치한데다, 주변 지역 대단위 택지개발이 이뤄져 유동인구가 풍부하다는 우호적 사업 환경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또한, 이마트와 백화점을 동시 운영해 중저가 생활용품에서 고가 소비재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을 한꺼번에 다 둘러볼 수 있게 한 영업 전략도 성장세에 힘을 보탠 것으로 판단된다.   

광주신세계는 상호에서 알 수 있듯 광주광역시에서 영업 중인 유통업체다. 신세계 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5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난 2011년 광주신세계는 (구)신세계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 분할되는 과정에서 신세계백화점 계열로 분류됐다. 신세계백화점이 광주신세계의 지분 10.4%를 보유해 주요주주다. 특이점은 기업 분할 이후에도 광주신세계는 여전히 이마트 사업부를 보유하고 있어, 그룹 내에서 유일하게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을 동시에 운용하는 계열사라는 것이다.

광주신세계는 지난해 4월 완공한 신세계의정부역사 지분 25%를 보유 중이다. 신세계 의정부점은 수도권 북부에서 가장 큰 매장이다. 개장 이전의 누적결손으로 현재 장부가액은 0원으로 기록돼 있으며 미반영 손실액은 25억9200만원이다. 앞으로 의정부역사 영업이 본 궤도에 오르면 지분법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의정부역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24억8700만원이다.



한편, 광주신세계는 시가총액 대비 높은 수준의 현금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순현금(현금 + 단기금융자산 - 총차입금)은 2696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 4360억원의 62%에 이른다. 따라서 이 회사를 통째로 인수하고자 할 때 실제로 필요한 인수대금은 시가총액에서 순현금을 뺀 1664억원이다. 우선 순현금 만큼의 인수 자금을 대출로 조달하고, 인수에 성공하면 곧바로 사내 여유자금으로 갚을 수 있기 때문이다.

광주신세계의 지난해 실적 기준(최근 4개 분기 실적 합산)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8.1배다. 만약 순현금을 반영한 시가총액(시가총액 - 순현금) 기준으로 PER을 재산정하면, PER은 3.1배로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