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진로발효, 주정가격 인상으로 성장

진로발효의 주가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진로발효 주가는 지난해 7월 1만800원에서 올해 4월 1만7000원까지 57% 상승했다. 진로발효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시장수익률을 40%p 상회했다. 진로발효의 주가 상승은 계속될 수 있을까.



▷ 주정 제조 전문회사
 
진로발효는 술의 원료인 주정을 만드는 회사다. 주정은 고구마, 카사바 등 전분질을 발효시켜 증류해 만드는 에탄올이다. 주정을 물과 혼합하면 희석식 소주를 만들 수 있다. 진로발효는 국내 주정 10개사 중 최대생산 설비를 보유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주정 산업은 곡물 생산 및 가격과 연관이 높다는 이유로 정부가 규제하고 있다. 주정 생산량, 판매가격을 국세청이 지정하며, 진로발효 등 주정 제조사들은 판매 독점권을 가지고 있는 대한주정판매에 주정을 공급한다.

주정산업은 정부규제 산업이나 주정회사들의 수익성은 꾸준하다. 대한주정판매가 판매 독점권을 가지고 있으나 진로발효, 창해에탄올, 일산실업, 서영주정, 풍국주정 등 주정회사들이 대한주정판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강한 가격 결정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주정판매는 2012년에도 영업적자 1억원을 기록해 2000년 이후 12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2년 7월 대한주정판매가 주류회사들에 공급하는 주정가격이 5.8% 인상됐다. 진로발효의 발효주정 판매 단가도 2011년 드럼당 32만4141원에서 2012년 드럼당 33만8830원으로 4.5% 올랐다. 주정 판매단가 인상으로 진로발효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성장했다. 매출 증가로 4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45억원 대비 31% 성장한 59억원을 기록했다.

▷ 최근 외국인 매수 시작 및 고배당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진로발효를 꾸준히 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0일부터는 7 거래일 연속으로 진로발효 주식을 순매수했다. 진로발효의 외국인 지분율은 작년 말 2.4%에서 현재 4.7%까지 상승했다.

진로발효는 2012년 결산 배당으로 1주당 1000원을 결정했다. 배당성향 49%에 시가배당률은 5.9%다. 진로발효의 최대주주는 서태선 이사로, 자녀 장진혁 부사장과 장진이 이사의 지분을 포함해 진로발효 지분 65.6%를 확보하고 있다.

서 이사와 장 부사장은 지난 11일 기업은행과의 주식담보대출을 상환해 담보가 해제됐다고 공시했다. 진로발효는 2011년 11월 장봉용 회장 별세 이후 최대주주 주식 상속에 따른 세금을 해결하기 위해 유상감자를 한 바 있다.

▷ 주식MRI 분석 결과 : 상위 18%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진로발효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5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308위(상위 18%)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낮아 저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보통으로 산업내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수익 성장성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진로발효의 최근 5년간 순이익 성장률이 -4%에 그친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