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강이 주가수익배수(PER)가 낮은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끈다.

18일 아이투자에 따르면 대한제강의 PER은 5.28배로 거래소 철강업체 중 두 번째로 낮다. 일반적으로 PER이 낮으면 그 주식은 저평가 된 것으로 판단한다. 대한제강의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4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6%다.



대한제강의 PER이 낮은 것은 지난해 순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작년 순이익(자회사 손익 반영)은 3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7% 급증했는데, 이는 기타영업외손익에서 200억원에 가까운 이익을 냈기 때문이다.

대한제강은 지난해 정부가 시행한 자율 절전에 참여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207억원 가량의 보조금을 받았다. 이러한 일회성 이익이 기타수익으로 잡히면서 전체 순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만약 여기서 보조금수익을 제외한다면 순이익은 103억원으로 급감하고, PER 또한 16배로 올라간다.

단순 영업성과만 보면 대한제강은 지난해 부진한 성과를 거뒀다. 주력 제품인 철근의 판매량 증대로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1조451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73억원으로 12% 감소했는데, 이는 업황 부진으로 제품가 하락 등이 반영된 결과다.

대한제강은 1954년에 설립된 제강업체다. 제강이란 전기로에서 철스크랩을 녹여 불순물을 제거하고 강철을 만드는 공정을 말하는데, 대한제강은 이 과정을 통해 빌렛(매출 비중 14%)과 철근(84%)을 생산한다. 빌렛은 철근 제작에 쓰이는 반제품이며, 철근은 건설 현장에서 주로 쓰인다. 대한제강은 제품을 만들어 건설사에 직접 납품해 건설경기에 민감한 특징이 있다.

대한제강은 국내외로부터 주 원재료인 철스크랩과 부자재인 합금철을 조달받고 있다. 국내산 철스크랩은 성호기업, 경원스틸, 삼진자원 등에서, 수입산은 일본, 미국 등에서 구매한다. 합금철은 국내 동부메탈 혹은 중국 및 인도 등지에서 수입한다. 반면 수출 비중은 0%다. 대한제강은 달러 자산이 많아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이익이 개선된다. 반면 원/엔 환율은 엔화 부채가 많아 하락해야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