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고영, 올해 주가도 잘 갈까?

17일 증시 개장을 앞둔 가운데 올해 양호한 실적이 기대되는 고영이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전일 이 회사 주가는 2.3% 내린 3만3050원으로 이틀째 하락 마감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전망한 고영의 올해 매출액 평균은 전년보다 28% 늘어난 1289억원이다. 영업이익은 44% 늘어난 293억원, 순이익은 68% 늘어난 248억원이다.



이같은 우호적 전망은 스마트폰 보급 확대에 따른 전자부품 소형화로 제조과정에서 보다 정교한 불량 검사가 요구되고, 이에 따라 정밀한 검사가 가능한 '3차원 검사장비'에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고영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에 기초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전방산업이 자동차, 모바일, PC, 반도체, 통신장비로 다양해 실적 변동성이 크지 않다는 점도 성장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고영은 전자부품 제조 과정에서 불량여부를 검사하는 '3차원 검사장비' 전문 업체다. 지난해 매출 비중은 '3차원 납도포 검사기'(3D SPI) 84%, '3차원 부품 장착 및 납땜 검사기'(3D AOI) 11%, '반도체 검사장비' 2%다. 

주력 제품인 3D SPI는 인쇄회로기판(PCB) 위에 부품을 장착하기 전에 납이 원하는 위치에 제대로 발라져 있는지('도포'됐는지) 검사하는 장비다. PCB 제조시 발생하는 불량 중 납 관련 문제가 70%가 넘을 정도로 납도포는 제품의 품질을 결정하는 핵심 공정이다. 특히 스마트기기 보급 확대로 전자 부품이 소형화, 정밀화돼 보다 정교한 검사가 필요해졌다. 이에 따라 기존 2차원 검사장비를 대체해 3차원 장비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이런 가운데 고영은 독자기술로 장비를 개발해 2006년부터 현재까지 세계 3D SPI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세계 시장 점유율은 52%에 이른다.

세계 1위 답게 다양한 산업과 고객사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전방산업별 매출처는 휴대폰 20%, 컴퓨터 19%, 자동차 16%, 기타 45%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 애플, LG 등을 포함한 750여개에 이른다. 

▷ '3D AOI', 신성장동력 되나?

증권가에선 '3차원 부품 장착 및 납땜 검사기'(3D AOI)가 고영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3D AOI는 PCB에 전자부품을 끼운 후 전자부품의 장착과 납땜이 제대로 됐는지를 검사하는 장비다. PCB에 전자부품을 끼우기 전에 납도포가 제대로 됐는지 3D SPI로 확인한 후 사용한다. 따라서 3D AOI 고객사는 현재 고영의 주력 제품인 3D SPI 고객사와 거의 동일하다.

고영은 2010년 AOI 장비를 처음으로 납품했지만, 아직까지 의미 있는 판매량을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AOI 장비 매출액은 57억원으로 분기당 19억원 정도였다. 지난해 3D SPI가 분기강 21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분기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났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3D AOI 매출은 57억원으로 3분기 누적과 맞먹었다. 이를 두고 '첫 납품 후 3년 정도가 지난 시점에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제품 검증이 마무리 되고 본격적인 납품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하는 의견이 있다. 이같은 판단에 기초해 올해 3D AOI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00% 넘게 늘어난 25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만약 증권가의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3D AOI의 판매단가가 3D SPI보다 50% 높기 때문에 매출 증가는 물론 수익성 제고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원화 강세 '유의'

최근 원/달러 하락(원화 강세) 추세는 투자자가 유의할 부분이다. 고영은 전 세계 다양한 고객사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수출 비중이 높다. 매출 대비 수출 비율은 2010년엔 87%, 2011년엔 90%, 2012년엔 84%를 각각 기록했다. 따라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원화가 강세를 나타내면) 영업 수익성이 낮아진다. 

또한, 미국 달러화·유로화·일본 엔화 표시 자산이 부채보다 많다. 따라서 각 외화에 대한 환율이 낮아지면 영업외 손실도 발생한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원/달러, 원/유로, 원/엔 환율이 각각 10% 하락하면 28억800만원으로 영업외 손실이 발생한다.  

지난 1분기 말 원/환율은 지난해 4분기 기록한 1063원 대비 4.5% 오른 1111원 거래를 마쳤다. 따라서 지난 1분기 외화자산 평가이익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지난해 연간 실적 기준 고영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19.5배로 지난 5년 평균 15배보다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