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마이크로컨텍솔, 외인 러브콜...왜?

미국과 일본 증시가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로 코스피 지수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이 마이크로컨텍솔에 대해 꾸준히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주목된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올해 연초부터 전일까지 약 3개월간 외인은 마이크로컨텍솔 주식 24만6800주(현재 총 발행주식의 3%)를 순매수했다. 최근 한 달 기준으로도 13만3700주(1.6%)를 사들여 순매수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1년 기준으로 순매수량이 22만9900주(2.8%)에 불과하고,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가 순매도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최근 외인이 마이크로컨텍솔에 대해 적극적인 매수세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같은 외인의 '나홀로' 러브콜은 주 고객사인 삼성전자 SSD(Solid State Drive) 판매 증가로 협력사인 마이크로컨텍솔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목한 행보로 풀이된다. 

SSD는 반도체인 플래시 메모리로 만든 저장장치다. 하드디스크(HDD)에 비해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르고, 전기를 적게 쓰며 소음이 없다. 이런 장점 때문에 최근 PC, 스마트폰, 태블릿PC를 중심으로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SSD 매출액은 2조원으로 전년보다 100% 증가했다.

마이크로컨텍솔은 삼성전자의 협력사로 SSD를 검사하는 소켓을 만든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SSD 생산량이 늘어나면 수혜를 입는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모듈·SSD 소켓의 매출 비중은 24%다.

마이크로컨텍솔은 메모리 반도체 검사에 사용하는 아이씨(IC) 소켓을 만드는 회사다. 주력 제품은 번인(Burn-in)소켓과 모듈 소켓이다. 번인소켓은 번인테스트에 쓰이는 소모품을 말한다. 번인테스트는 섭씨 125도의 뜨거운 열 속에서 데이터를 쓰고 지우며 불량 반도체를 걸러내는 작업이다. 모듈 소켓은 메모리 칩들을 모아 모튤 형태로 제작한 후 성능을 검사하는 소켓이다.

IC 소켓은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소모성 자재로 반도체 생산량에 따라 수요가 좌우된다. 전방업체 설비투자 시 수익을 내는 장비 업체들에 비해 실적 변동성이 낮다는 데 상대적인 장점이 있다.

지난해 마이크로컨텍솔의 매출액은 2812억원으로 전년보다 4% 늘었다. 영업이익은 1% 늘어난 57억5000원을, 순이익은 8% 늘어난 53억61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 기준 마이크로컨텍솔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6.7배로 2008년 9월 상장후 지난 4년 동안 평균인 6.7배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