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좋을까?] 서울가스, 영업익 증가 지속되나?

서울가스가 지난해 영업이익 증가율이 거래소 상장기업 가운데 상위권에 들어 관심을 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아이투자(www.itooza.com)는 전날 거래소 상장기업 중 2012년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은 상위 10개 기업을 정리했다. 이 중 서울가스는 영업이익 증가율 536%로 8위를 차지했다. 영업이익 증가율 산정에는 영업이익이 25억원 미만인 기업은 제외됐으며, 매출총이익에서 판관비를 뺀 K-GAAP 영업이익이 반영됐다.



서울가스는 수도권 도시가스 업체다. 한국가스공사가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수입한 LNG(액화천연가스)를 들여와 서울과 경기도 고양시, 김포시, 파주시 등에 가정용, 영업용 가스를 공급한다. 서울가스의 지난해 도시가스 판매점유율은 수도권 지역 18.8%, 전국 9%다.

도시가스업체들은 정부가 지정해 준 해당 지역을 독점한다. 불필요한 경쟁과 중복투자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지역 독점은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타 지역으로 사업 확장이 불가능해 성장이 어렵다. 특히 서울가스가 담당하는 서울과 경기도는 도시가스 보급률이 80~90%에 달해 성장성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따라서 서울가스의 실적은 해당 지역의 가스 판매량과 가스 도입 단가, 가스 판매 단가에 따라 결정된다.

서울가스는 지난해 개선된 실적을 냈다. 매출액은 1조885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58억원으로 536% 급증했다. 자회사 손익을 반영한 순이익은 651억원으로 17% 늘었다. 상반기에 도시가스 요금 인상 등의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됐으나, 하반기엔 요금 인상이 힘들어지면서 적자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2011년 하반기 대비 판관비율이 하락하면서 적자폭이 줄어 전체 영업이익은 개선됐다. 이 회사의 지난해 판관비율은 7.7%로 전년 대비 1.3%P 축소됐는데, 특히 급여와 복리후생비가 각각 12%, 8%씩 감소했다.

서울가스는 올 1분기 도시가스 공급 단가 인상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물가 안정을 위해 도시가스 요금을 동결해왔다. 그러나 가스 도입가가 오르면서 도시가스업체들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되자 지난 2월 22일부터 도시가스 요금을 4.4% 인상키로 했다. 도시가스가 요금이 인상되면 공급단가와 도입단가의 차이(스프레드)가 벌어져 이익이 개선될 수 있다.

서울가스의 지분법이익과 배당금수익도 주목할 만하다. 서울가스는 1992년 단순투자 목적으로 비상장 자동차 부품회사 콘티넨탈 오토모티브의 지분 35%를 보유하게 됐다. 이 회사는 현대차의 협력업체로, 지난해 119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만약 콘티넨탈 오토모티브의 이익이 개선되면 서울가스의 배당금수익과 지분법이익은 늘어난다. 서울가스는 지난해 359억원의 배당금수익을 올렸다.

서울가스는 최근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리비아와 베트남 광구에 지분을 투자하고 있으며, 해외 현지법인을 통해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원유·천연가스를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매출 비중 1%로 뚜렷한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서울가스의 주가수익배수(PER)는 7.9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71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1%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9%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서울가스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7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154위(상위 9%)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밸류에이션은 1점으로 낮은 편이다. 현재 PER이 5년 평균치인 6.8배보다 높은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