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삼일기업 1%↑...순현금이 시가총액 초과

주식 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현금 부자' 삼일기업공사가 이틀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20일 오전 11시 27분 현재 1.6% 오른 1만5550원에 거래 중이다.

삼일기업공사는 시가총액 대비 풍부한 여윳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순현금(현금 + 단기금융자산 - 총차입금)은 272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 193억원을 41% 초과한다. 즉, 이론상으로 보면 이 회사를 통째로 인수하고자 할 때 실제로 필요한 인수대금은 '0원'이다. 우선 현재 시가총액 만큼의 자금을 대출로 조달한 후, 인수에 성공하면 곧바로 사내 여윳자금을 현금화해 갚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현재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약 42%에 이르기 때문에 실제로 적대적 인수·합병이 발생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삼일기업공사는 60년의 업력을 보유한 종합건설사다. 학교, 병원, 공장 등 건축공사와 도로, 항만 등 토목공사, 주한 미군이 발주하는 미군부대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삼일기업공사의 매출액은 529억원으로 전년 보다 37% 늘었다. 이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79% 늘어난 25억5300만원, 순이익은 53% 늘어난 30억4200만원을 가각 기록했다. 이는 건설 경기 불황에도 주력 분야인 관급공사를 중심으로 수주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삼일기업공사의 수주잔고는 329억원이었는데, 이 가운데 관급 공사가 70%를 차지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 기준 삼일기업공사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6.3배로 지난 5년 평균인 7.4배보다 낮게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