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한신기계, 실적 부진에도 상승...이유 있나?

한신기계가 부진한 4분기 실적에도 상승세를 지속해 관심을 끈다. 20일 오전 10시 19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3% 오른 1535원이다.

한신기계는 지난 7일 주주총회소집공고를 통해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647억원으로 전년 대비 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3억8900만원으로 9% 감소했다. 특히 4분기 실적이 부진했는데,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61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4분기는 7억원 가량의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 7일 종가는 1430원이었으나, 현재는 이보다 7% 오른 상태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 하락했고, 코스닥지수는 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실적 발표 이후 한신시계의 주가 상승을 부채질 한 주체는 외국인이다. 이 기간 외국인은 7만7789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전체 거래량의 2% 규모다.



시장은 한신기계의 낮은 주가순자산배수(PBR)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현재 PBR은 0.96배로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신기계는 과거 PBR이 1미만에 머물면 다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일반적으로 PBR이 낮으면 그 종목은 저평가 된 것으로 판단하며, 경기변동형 주식의 경우 PBR이 낮을 때 사서 높을 때 파는 역발상 투자 전략이 효과적이다.

한신기계는 배당 매력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배당금으로 보통주 1주당 45원을 책정했다. 이는 전년과 동일한 규모로, 시가배당률은 3.32%다. 이 회사는 2002년부터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해왔으며,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주당배당금을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한신기계는 공기압축기(Air Compressor) 전문 제조업체다. 공기압축기는 전기에너지로 공기를 압축·저장해 동력으로 바꾸는 설비를 말한다. 사용의 간편성과 안전성 등의 장점이 있어 대부분 공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공기압축기는 보급형 제품인 '피스톤 타입'과 고급형 제품인 '스크류 타입'으로 나뉘는데, 한신기계는 이 두 제품을 모두 생산하고 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공기압축기 시장은 약 15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그리고 전방산업은 기계, 정유, 제철 등으로 다양하다. 전방업체들의 설비투자 규모 확대되면 공장이 늘고, 공기압축기의 수요도 증가한다. 현재 국내 공기압축기 시장은 약 30여개의 업체가 경쟁 중이며, 이 중 한신기계가 매출액 기준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한신기계는 최근 도시화 이슈가 있는 중국에서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 현지 법인인 청도한신콤프레셔기계유한공사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엔 1억7500만원의 손실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