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동일산업, 시총이 순운전자본 미만...투자 기회?

동일산업이 순운전자본 이하에 거래돼 관심을 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일산업의 전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326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말 순운전자본인 1580억원보다 16% 작은 규모다. 동일산업은 과거 시가총액이 순운전자본 수준까지 하락하면 다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동일산업은 최근 1년 사이 시가총액이 순운전자본 아래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순운전자본은 유동자산에서 유동부채를 뺀 값을 말한다. 가치투자의 창시자인 벤저민 그레이엄은 이 금액보다 시가총액이 아래에 있으면 주식이 저평가 된 것으로 판단했다.



동일산업은 철강재 제조업체다. 주력 제품은 봉강과 선재, 합금철, 주강품 등이 있다. 매출 비중은 봉강과 선재가 53%로 가장 크고, 합금철 34%, 주강품 13%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영업이익 비중은 합금철, 주강품, 봉강 순으로 크다.

봉강은 둥글고 긴 막대 형태의 철강제품으로 기계, 조선, 자동차 부품을 만들 때 쓰이며, 선재는 기계, 전자, 자동차, 강구조물 등에 사용되는 가느다란 철선이다. 합금철은 철강 제조 시 불순물 제거하기 위해 이용되며, 주강품은 중장비 부품으로 쓰인다.



철강산업은 원재료비가 원가의 80% 이상을 차지해 안정적인 원재료 조달이 중요하다. 동일산업은 환봉용 빌렛의 50%, 원재료용 선재의 90%를 포스코 등 국내 철강사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또 합금철을 만들 때 필요한 망간과 코크스는 호주 BHP와 일본 JFE 쇼지에서 수입한다.

동일산업은 전체 매출의 91% 가량을 내수 시장에서 벌어들이고 있고, 나머지는 수출을 통해 올리고 있다. 지역별 매출 비중은 스웨덴 3%, 일본 3%, 중국 1%, 인도네시아 1%, 기타 1% 등이다.

동일산업은 지난해 철강 업황의 불황으로 부진한 실적을 냈다. 매출액은 4386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275억원으로 37% 줄었다. 순이익은 24% 감소한 289억원을 기록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봉강 및 선재 부문의 매출액은 17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합금철 사업부 또한 11% 줄어든 114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동일산업의 주가수익배수(PER)는 4.6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43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4%다.

한편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동일산업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지난 1월 2일부터 전날까지 외국인 순매수 수량은 2만5808주로,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거래량(31만3613주)의 8%, 상장 주식수(243만주)의 0.1% 규모다. 이 회사는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57.1%로, 하루 평균 거래량(올해 기준)이 5900주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