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파인디지털, 1년 만에 2.5배 '급등'...비결은?

파인디지털이 1년간 강세를 지속해 관심을 끈다. 13일 오후 12시 40분 현재 3.14% 오른 9840원을 기록하고 있다.  파인디지털의 1년 전(지난해 3월 13일) 주가는 3815원에 불과했으나, 현재 주가는 이보다 2.5배 오른 상태다.



파인디지털의 강세는 실적 턴어라운드와 성장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8일 이 회사가 공시한 주주총회소집공고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881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1억원으로 824% 급증했으며, 순이익(자회사 손익 포함)은 107억원으로 117% 늘었다.

파인디지털의 실적 개선을 이끈 주인공은 블랙박스와 매립형 네비게이션이다. 파인디지털은 과거 네비게이션 만을 주력으로 생산했으나, 2000년대 중반 네비게이션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매출 성장이 어려운 상태에 놓이게 됐다.

그러나 블랙박스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파인디지털은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블랙박스 시장에 진출했고, 이에 따라 매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회사 측에 따르면 2011년 50억원 미만(매출 비중 약 5%)이었던 블랙박스 매출액은 지난해 200억원(매출 비중 약 20%) 수준으로 성장했다. 또한 2010년 10월 신제품인 매립형 네비게이션을 출시함으로써 네비게이션 시장 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를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매립형 네비게이션은 기존 제품보다 단가가 비싸 수익성 개선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박스 시장은 당분간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 따르면 블랙박스 보급률은 여전히 10% 초반대로 성장 초기 국면이다. 블랙박스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고, 지방자치단체의 블랙박스 장착지원, 보험료 할인혜택, 상용차의 블랙박스 장착 의무화 등에 따라 블랙박스 보급이 빠르게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단 네비게이션 시장이 스마트 기기의 등장 이후 더 빠르게 축소되고 있고, 블랙박스 시장에 중소형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시작한 점은 리스크로 꼽힌다.

지난해 순이익을 반영한 파인디지털의 주가수익배수(PER)는 9.3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3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8%다. 한편 파인디지털은 지난해 말 기준 416억원의 순현금(현금+단기금융자산-총차입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현재 시가총액의 42%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