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성우하이텍 6%, 기관-외인 쌍끌이...왜?

최근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적극적으로 순매수 중인 성우하이텍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22일 오전 11시 25분 현재 6.4% 급등한 1만3300원에 거래 중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기관은 성우하이텍 주식 131만주(총 발행주식의 2.6%)를, 외인은 51만주(1%)를 각각 순매수했다. 한 달 사이 총 발행 주식의 3.6%를 쓸어 담았다.



이같은 '쌍끌이' 매수는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으로 국내 자동차 관련 업체들의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에 진행된 것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전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085.5원으로 지난해 1분기 말보다 4% 하락했다. 즉, 미국 달러에 대한 원화 가치가 4% 상승한 것이다. 최근 들어 환율 하락세가 둔화하는 조짐이 있지만, 시장에서는 미국이 자국 경기 부양을위해 약달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기관과 외인이 적극적인 순매수를 진행한 것은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에 주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대우증권은 지난 1월 현대차와 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각각 18.5%와 13.5%가 증가했는데, 이는 중국 자동차수요 강세에 힘입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대·기아차의 중국 현지생산에 대해 70%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성우하이텍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성우하이텍은 1977년에 설립된 자동차 부품사로 현대·기아차, 한국GM에 납품한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주력 제품인 범퍼레일의 경우 거의 독점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이 밖에 사이드 멤버, 데쉬 로우 등을 포함한 차체부품 시장에서는 2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009년 성우하이텍은 현대·기아차로부터 2년 연속 기술·품질·납입 5스타 동시인증을 수상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현대·기아차는 신차에 탑재할 부품 선정시 품질5스타 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받는 협력업체에 우선권을 준다.

이 같은 우호적 관계를 바탕으로 성우하이텍은 중국, 체코, 슬로바키아, 러시아 등에 현대기아차와 함께 동반 진출했다. 주요 계열사는 '북경성우차과기유한공사', '체코성우 S.R.O'이다. 최근 현대·기아차의 해외생산량 증가로 성우하이텍의 해외 자회사 실적이 증가했고, 이에 따라 성우하이텍의 전체 실적에서 자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실적 기준으로 가장 최근 분기인 지난해 3분기 성우하이텍의 매출액은 22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줄고, 영업이익은 19억1300만원으로 79% 줄었다. 하지만 순이익(자회사 손익 반영)은 약 2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늘었다.

이는 현대차 국내공장 파업 영향으로 국내 출고량 증가율이 둔화했지만, 해외공장 출고량은 성장세를 지속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3분기 현대기아차의 국내공장 완성차 출고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 늘어난 데 그쳤지만, 해외공장은 14% 늘었다.

한편, 성우하이텍의 지난해 3분기 연환산 순이익 기준(최근 4개 분기 순이익 합산)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6배로 최근 5년 평균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