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레터]켄 피셔, '자산배분 기준, 나이보다는..'

피셔 인베스트먼츠의 회장 켄 피셔는 25년이 넘는 기간 동안 <포브스>에 포트폴리오 전략 칼럼을 연재하고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투자 대가입니다. 그는 성장주 투자의 아버지로 불리는 필립 피셔의 아들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켄 피셔에게 주식을 총 자산에서 얼마나 보유해야 하는 지 묻자 그는 많은 투자상담사들이 자산배분전략에서 나이를 기준으로 삼고 있지만, 나이는 고려할 한 요소일 뿐이고 다른 것들이 자산배분전략에 더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조언을 소개합니다.

"나이를 자산배분의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는다면 비슷한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두 명의 75세 노인들은 다른 요소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거의 같은 방식으로 자산을 배분해야 한다. 투자상담사들은 이러한 방식을 좋아할지 모른다. 고객의 나이를 기준으로 간단한 계산만 하면 되니까 일이 편해지고, 투자가 잘못 되더라도 변명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자산배분을 정할 때는 다음의 세 가지 요소를 참고해야 한다. 투자기간, 기대수익률, 현금흐름 수요다...(중략)...나이는 투자기간에 영향을 미친다. 투자기간은 중요하다. 그러나 기대수익률과 현금흐름 수요 역시 그렇다. 이 요소들을 모두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자산배분 시 나이만 고려하면 중대한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켄 피셔는 나이가 영향을 끼치는 투자기간도 중요하지만 기대수익률과 현금흐름 수요까지 감안해야 실질적인 자산배분 전략을 짤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그의 조언 대로, 일정 이상의 기대수익률이 필요한 투자자라면 나이가 많더라도 주식 비중을 높여 공격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는데요. 반대로 생활비가 적게 필요한 투자자라면 기대수익률이 낮아도 좀 더 안전한 채권 비중을 높일 수 있게 됩니다. 스스로가 삶의 질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현금을 아는 것이 좋은 자산배분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