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레터]화폐개혁 60년, '디노미네이션'이란?

오늘 2월 15일(금)은 대한민국이 제2차 화폐개혁을 한 지 60년째 되는 날입니다. 1953년 정부는 '원'표시 통화의 유통을 금지하고 '환'표시의 통화를 유통한다고 긴급조치를 발표했는데요. 100원에 1환으로 교환하는 비율이었습니다. 한국은행 설립으로 '조선은행권'을 '한국은행권'으로 1:1로 교환한 제1차 화폐개혁과 달리, 한국전쟁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정부의 군비를 위한 화폐발행으로 인한 천문학적 물가상승이 제2차 화폐개혁의 원인이었습니다.

이런 화폐개혁을 '디노미네이션'이라고 하는데요. 디노미네이션은 과도한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화폐단위를 바꿔 고액권을 저액권으로 교체하는 화폐개혁입니다. 고액권은 화폐 유통량을 늘려 물가상승을 가속시키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후 한국은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해 1962년에 10환을 100원으로 교체하는 제3차 화폐개혁을 단행해 다시 '원' 화폐로 돌아가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습니다.

워렌 버핏은 모든 주식투자자는 인플레이션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버핏은 모든 기업이 인플레이션을 제품가격에 반영할 수는 없기에, 인플레이션이 투자자의 부를 훔쳐가기 때문이라고 말했는데요.

한국은 1962년 이후 장기간 화폐개혁이 없었습니다. 1962년 화폐개혁 직후에는 최고액권이 500원이었으나, 현재는 5만원 이상의 고액권이 유통되면서 물가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버핏의 조언을 따라 인플레이션을 제품가격에 전가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게 유리한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