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청담러닝, PBR '최저'...도약의 계기는?

주가순자산배수(PBR)가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청담러닝이 신사업으로 재도약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까.

13일 아이투자(www.itooza.com)에 따르면 청담러닝의 현재 PBR은 1배로 2008년 6월 상장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5년 평균치인 1.7배보다도 40%가량 아래다. 일반적으로 PBR이 낮을수록 그 주식은 저평가 된 것으로 판단한다. PBR이 낮을 때 실적이 턴어라운드하거나 신사업으로 성장동력을 확보케 되면 주가 상승이 이뤄질 수 있어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청담러닝의 PBR이 낮아진 것은 주가가 약세를 지속한 탓이다. 청담러닝은 지난해 10월 17일 연중 최고가인 1만7600원을 기록했으나, 12월 중순부터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특히 지난달엔 1만5000원 수준에 있던 주가가 1만2000원 대까지 급락하며, 고점 대비 30% 넘게 하락했다.



청담러닝의 주가가 급락한 것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우려감 때문이다. 증권가는 ▲청담어학원의 학생 수 감소 ▲비수기 효과 ▲회계기준 변경 등에 따라 작년 4분기 실적이 추정치에 못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신영증권과 KB증권은 각각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으로 16억원과 20억원을 추정했는데, 이는 전분기 대비 44~55%, 전년 동기 대비 26~40% 감소한 규모다.

▷ 이젠 '클루빌'이 미래 성장동력...학생 수 감소는 리스크

'청담어학원'과 '에이프릴어학원'으로 유명한 청담러닝은 최근 신성장동력 확보를 통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성장동력의 주인공은 G러닝 기반의 '클루빌(CLUEVILLE)' 러닝센터다. G러닝이란 게임(Game)과 러닝(Learning)의 합성어로 말 그대로 게임을 통해 교육을 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학생이 게임으로 학습을 하기 때문에 지루함이나 어려움이 비교적 덜 하다는 장점이 있다.

과거 G러닝은 학습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최근 들어서 이러한 인식이 뒤바뀌고 있다. 제한된 시간 내에 밀도 높은 반복학습이 가능하고, 가상에서의 지속적인 1:1 말하기로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기존 영어 수업은 원어민과 실시간으로 회화하기 때문에 반복 학습이 어렵고, 소극적인 학생의 경우 참여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G러닝은 헤드셋을 착용하고 본인만의 가상 세계에서 공부하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를 해소시킬 수 있다. 저렴한 가격도 큰 장점이다. 원어민을 채용해 진행하는 수업은 수업료가 비싸지만, G러닝은 원어민을 채용할 필요가 없어 수업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현재 청담러닝이 운영하고 있는 클루빌 러닝센터는 엔씨소프트와 공동으로 개발한 게임 '호두잉글리시'를 기반으로 한다. 주 대상인 초등학생들은 방과 후 클루빌에 방문해 컴퓨터 앞에 앉아 호두잉글리시로 공부를 진행한다.

호두잉글리시는 MMORPG(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 플레잉 게임) 게임이다. 학생 본인이 주인공 케릭터가 돼 영어마을의 학생과 영어 대화를 하며 미션을 완료하는 방식이다. 여러 명이 함께 참여하고 랭킹 체크가 가능해 경쟁심리를 자극하는 효과도 있다. 또 워드북, 워크북, pre-교재를 통해 기록, 복습, 선행학습도 가능하다.

현재 클루빌 프랜차이즈는 60여개(계약 및 대기 포함)이며, 20개 가량의 매장이 오픈한 상태다. 증권가에선 보수적으로 봐도 가맹점이 연간 100개씩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B투자증권은 지난 4일 클루빌의 성장으로 올해 청담러닝 실적이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가 제시한 올해 예상 실적은 매출액 1022억원(지난해 추정실적 대비 +9%), 영업이익 156억원(+23%), 순이익 135억원(+24%)이다. 이를 반영한 2013년 선행 주가수익배수(Forward PER)는 5.7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다.

단 청담어학원의 학생 수 감소는 리스크다. ▲국내 학원 시장 포화 ▲경기 불황 ▲사교육 억제 정책 ▲외고 입시 변경 등으로 최근 학원업계는 학생 수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만약 클루빌의 매출 성장이 어학원 매출 감소분을 따라가지 못한다면 주가 흐름은 계속 부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