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고영, 1Q 실적 기대해도 되나?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가 맞물려 국내 수출 기업들의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감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영이 올해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주목된다.

12일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전망한 고영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9% 늘어난 266억원이다. 영업이익은 48% 늘어난 59억원, 순이익은 38% 늘어난 47억원이다.

이 같은 우호적인 전망은 고영의 전방산업이 자동차, 모바일, PC, 반도체, 통신장비로 다양한데다 고객사가 1000여개에 이르러 실적 변동성이 크지 않고, 최근 스마트기기 보급 확대에 따른 부품 소형화로 정밀한 검사가 가능한 '3D 입체 검사기' 수요가 꾸준히 늘 것이라는 기대에 기초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영은 납도포점사장비 세계 1위 기업이다. 납도포검사장비는 전자기기의 회로로 쓰이는 인쇄회로기판(PCB)의 인쇄불량을 검사하는 장비다. PCB 검사장비는 2D 평면 검사기가 대세였지나 고영은 3D 입체 검사기를 주력 제품으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3D 입체 검사기는 기존 2D 평면 검사기 대비 불량률 검출 정확도가 높아 검사장비 시장을 빠르게 잠식했다.

공시 기준으로 가장 최근 분기인 지난해 3분기 고영의 매출액은 23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7억7000만원으로 55%, 순이익은 22억9000만원으로 56% 각각 감소했다. 

주력 제품인 3D 입체 검사기 평균 판매 단가(수출)가 8400만원으로 작년보다 7% 하락해 수익성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외화환산이익이 감소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하면 29억9000만원의 영업외 손실이 발생한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20%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고영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9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353위(상위 20%)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현금 창출력 점수가 2점으로 낮다. 지난해 3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4개 분기 실적 합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순이익보다 적고, 잉여현금흐름비율이 아이투자 기준이 7%에 미치지 못한 점 등이 반영됐다.

밸류에이션 점수도 0점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밸류에이션에선 1점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최근 ROE가 16.8%로 과거 4년 평균 19.7%에 비해 낮아진 반면, PBR은 과거 4년 평균보다 높다는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