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디지털이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하락세다. 12일 오후 2시 1분 현재 파인디지털4,200원, ▲20원, 0.48%은 2%(170원) 내린 82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파인디지털은 잠정 집계한 지난해 매출액이 880억원으로 2011년보다 36%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1억원으로 824% 늘었으며, 순이익은 102억원으로 449% 증가했다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매립형 네비게이션의 매출 비중 증가와 차량용 블랙박스 판매호조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다만 4분기 실적은 증권사의 추정치를 밑돌았다. 파인디지털의 4분기 매출액은 228억원, 영업이익은 16억원이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증권사가 추정한 파인디지털의 4분기 매출액 평균치는 231억원, 영업이익은 33억원이다. 잠정 매출액과 증권사의 추정치는 유사했으나, 영업이익의 경우 잠정 실적이 추정치보다 51% 낮게 나왔다.



이와 동시에 보통주 1주당 100원을 배당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1.4%다. 배당금 지급 예정일은 오는 4월 5일이다.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8.1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07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다.

▷ 네비게이션, 블랙박스 제조업체

파인디지털은 ‘파인드라이브’라는 브랜드를 보유한 내비게이션, 차량용 블랙박스 전문 업체다. 매출의 98%가 내비게이션을 포함한 블랙박스, 이동통신장비에서 나온다. 나머지는 서울 방배동 사옥을 통한 임대수익이다. 내비게이션은 차량의 필수 악세서리로 자리 잡았으나 업체 간 경쟁심화, 스마트기기란 대체재의 등장으로 성장세가 둔화됐다. 급기야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중소업체들이 퇴출됐으며, 소수상위 업체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파인디지털은 차별화된 제품 출시를 위해 지난해부터 매출액의 5%~6%를 연구개발비로 투입하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내비게이션 부팅 후 15초 이내 GPS를 수신하는 ‘fineGPx’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으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공동으로 음성인식 내비게이션을 출시하는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또한 자회사인 맵퍼스를 통해 전자지도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하고 있는데, 코원, 인켈 등 경쟁회사에도 관련 SW를 공급하고 있다.

향후 파인디지털의 성장 동력은 블랙박스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상용차급 이상은 올해부터 블랙박스가 의무화된다. 일반 승용차 탑재율 역시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아직 보급률이 10%임을 감안하면 시장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