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영원무역, 기관 '러브콜'...왜?

주식 시장이 연일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기관 투자자가 영원무역 주식을 꾸준히 순매수하고 있다.

8일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는 최근 한 달간 영원무역 주식 약 75만주(총 발행주식의 1.8%)를 순매수했다. 지난 6개월간 누적 순매수량은 약190만주(4.7%)에 이른다. 



이 같은 기관의 꾸준한 '러브콜'은 양호한 실적 전망에 주목한 행보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신영증권 서정연 연구원은 "영원무역의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약 13% 늘어난 1조1943억원을, 영업이익으 약 11% 늘어난 218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계적인 한파로 고객사들의 재고조정이 이뤄져 올 상반기 수주 호조가 예상되고, 원단생산과 봉제의 수직통합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며, 기존 아웃도어에 편중된 제품군을 기능성 스포츠 캐주얼 및 고부가가치 특수복(작업복, 잠수복 등)으로 다변화하는 데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영원무역은 '노스페이스'로 유명한 아웃도어 및 스포츠 의류 제조업체다. 영원무역홀딩스(전 영원무역)가 2009년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인적분할하면서 신규 설립됐다.

영원무역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한다. 노스페이스, 나이키를 포함해 40여 개의 글로벌 브랜드와 거래를 하고 있다. 이들의 주문을 받아 아웃도어, 스포츠 의류, 신발 및 백팩(Backpack)을 생산·수출한다. 영원무역은 일찍이 방글라데시, 중국, 베트남 등에 진출해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했다. 매출의 95%가 수출에서 얻고 있다. 제품별 매출 비중(3분기 누적)은 아웃도어 83%, 신발 6%, 백팩을 포함한 기타 10%다. 영업이익 비중 역시 아웃도어가 93%로 압도적이다.

국내외 경기 침체로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영원무역은 양호한 실적 성장세를 지속했다. 2010년 2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7315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4개 분기 합산) 1조원을 넘어섰다. 주력 브랜드인 노스페이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아웃도어 시장이 급성장한 결과다.

공시 기준으로 가장 최근 분기인 지난해 3분기 영원무역의 매출액은 35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늘었다. 영업이익은 342억원으로 21%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245억원으로 2% 늘었다. 아직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발표하지 않았다.

3분기 연환산 기준 영원무역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12배로 2009년 7월 상장 후 3년간 평균인 8배보다 높게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