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 중인 블루콤 이 강세를 나타내 관심을 끈다. 7일 오전 11시 34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보다 5.1% 오른 1만1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기관은 이 회사 주식 약 1만5000주(총 발행주식의 0.2%)를, 외국인은 약 1만7000주(0.2%)를 각각 순매수했다. 지난 6개월간 누적 순매수량은 기관이 23만주(2.4%), 외국인이 5만5000주(0.6%)다.
기관과 외국인의 꾸준한 순매수는 아이폰5향 진동모터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하지만, 올해 다시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목한 행보로 풀이된다.
지난달 21일 유화증권 최성환 연구원은 "블루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25% 줄어든 140억원을, 영업이익이 60% 줄어든 10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블루콤의 리니어 진동모터를 탑재했던 아이폰4S가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4분기 아이폰5에 리니어 진동모터 방식이 채택되지 않아 실적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유 연구원은 "올해 블루콤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38% 늘어난 780억원, 영업이익이 67% 늘어난 10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리니어 진동모터의 경우 아이폰 관련 매출이 줄었지만, 중국로컬 업체로의 매출처 다각화로 만회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아이폰의 음성인식 기능인 시리(Siri) 효과로 영어권 시장에서 '블루투스 헤드셋'의 판매 호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그동안 테스트를 진행했던 애플향 마이크로 스피커 공급이 연초에 가시화되고, OLED TV용 초박막형 스피커 공급도 상반기 내 매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블루콤은 지난 2011년 1월 상장한 휴대폰 부품, 액세서리 제조업체다. 주요 제품은 마이크로 스피커, 리니어 진동모터, 블루투스 헤드셋이다. 마이크로스피커는 벨소리 출력을 담당하는 부품이며, 리니어 진동모터는 휴대폰의 진동기능을 수행한다. 블루투스 헤드셋은 단말기를 손에 들지 않고 통화를 가능하게 하는 핸즈프리 제품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비중은 블루투스 헤드셋 43%, 리니어진동모터 41%, 마이크로스피커 7%다.
블루콤은 지난 2011년 삼성전자향 마이크로스피커 납품 중단으로 매출이 급감하자 이를 거래처 다변화를 통해 극복하는 데 집중했다. 이런 노력의 결실로 2011년 하반기 아이폰4S에 리니어 진동모터를 공급한 바 있다.
블루콤은 현재 블루투스 헤드셋 전량을 LG전자에 납품하는 데, 애플의 '시리'를 중심으로 스마트 기기의 음성인식 기능 채용이 늘고, 운전 중 휴대폰 사용금지 등 규제도 강화되고 있어 관련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블루콤은 블루투스 부문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해 12월 미디언젠 지분 19%를 인수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미디어젠은 음성인식 소프트웨어 업체로 현대·기아차에 음석인식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공시 기준으로 가장 최근 분기인 지난해 3분기 블루콤의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98% 늘어난 42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51억9600만원과 46억8700만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948%와 127% 늘었다. 아이폰 4S향 리니어 진동모터 공급과 블루투스 헤드셋 매출 증가에 따른 결과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리니어 진동모터 매출액와 블루투스 헤드셋 매출액은 175억원과 182억원으로 전년 '연간치'를 각각 28%와 39% 초과했다.
지난 3분기 말 자본총계 기준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1배로 상장 후 2년간 평균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블루콤은 아직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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