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승일, 작년 영업익 41%↑..PER 5.6배

7일 개장을 앞둔 가운데 승일이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을 끈다. 전일 승일은 0.8%(50원) 오른 60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승일은 장 마감을 앞두고 잠정 집계한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1430억원으로 2011년보다 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1억3000만원으로 41% 늘었으며, 순이익은 65억4000만원으로 42% 증가했다.

공시에 따르면 에어졸관 부문 매출 증가와 파생상품 평가이익이 발생해 실적이 개선됐다. 승일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1896억원 규모의 엔화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달러화 자산(17억원)과 유로화 자산(0.04억원)도 보유하고 있지만 미미한 수준이다.

엔화 자산이 많아 원/엔 변동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은행과 통화선도계약을 맺고 있다. 사전에 정해놓은 계약환율보다 만기 시점의 환율이 내리면 이익을 얻고, 오르면 손실을 입는 구조다. 지난해 3분기 누적 파생상품평가 및 거래이익은 6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일본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 정책으로 원/엔 환율은 급락했다. 작년 9월 말 1433원이었던 원/엔 환율은 지난해 12월 31일 1235원으로 14% 하락했다. 지난해 3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승일은 원/엔 환율이 1440원 ~ 1543원선에서 통화선도계약을 맺었다. 만기 시점 환율이 약정환율보다 큰 폭으로 낮아져 파생상품평가이익 및 거래이익이 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5.6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34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다.

이와 동시에 보통주 1주당 85원의 배당금을 책정했다. 시가배당률은 1.8%다. 승일은 지난 2008년부터 주당 85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승일은 국내외 부탄가스 1위 업체인 태양산업의 관계사다. 헤어스프레이, 살충제 캔인 '에어졸관'과 식용유, 전분당과 같은 식품과 윤활유, 페인트 등을 담는 금속 용기를 만든다. 승일은 국내 에어졸관 시장점유율 60%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매출 비중은 에어졸관 67%, 일반관 33%다.

주요 원재료는 석도강판(주석 도금 강판)으로 원재료 매입 비중의 50%를 차지한다. 비중이 큰 만큼, 석도강판 가격에 따라 승일의 원가율은 달라진다. 지난해 1분기 캔 판매가격은 개당 356원이어었으며, 원재료인 석도강판 가격은 156만8000원이었다. 3분기 누적 캔 판매가격은 358원으로 소폭 올랐지만, 석도강판 가격은 152만원으로 하락했다. 제품가격 인상 및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같은 기간 승일의 매출총이익률은 6.8%에서 11.1% 올랐다.



한편 승일의 시가총액은 순운전자본보다 적다. 개장 전 시가총액은 370억원으로 지난해 9월 말 순운전자본 509억원에 못 미친다. 순운전자본은 유동자산에서 유동부채를 빼 구한다. 워렌 버핏의 스승인 그레이엄은 순운전자본을 기업의 적정가치로 판단했다. 기업의 시가총액이 순운전자본 밑에서 거래되는 회사를 좋은 투자대상으로 삼았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3%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승일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20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49위(상위 3%)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