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리드코프, 큰손간의 엇갈린 매매 행태...왜?

최근 리드코프를 향한 큰손들의 매매 행보가 엇갈려 관심을 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가치투자운용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하 한국밸류)은 리드코프 지분을 8.27%에서 0.54%로 줄였다고 지난 1일 공시했다. 사실상 전량 매도한 셈이다.

이에 앞서 KB자산운용(이하 KB자산)은 반대로 지분을 대폭 늘렸다. 지난달 24일(변동일 기준) 기준 11.71%까지 끌어올렸다.

한국밸류는 지난 2010부터 리드코프에 투자했다. 같은 해 6월 5% 신규 보고를 했으며, 2012년 2월 들어선 지분을 10% 이상으로 확대했다. 이기간 주가는 2000원 ~ 3000원에서 5000원까지 올랐다.

한국밸류가 리드코프를 본격적으로 매도한 시점은 주가가 4400원을 유지하면서부터다. 한국밸류는 2012년 11월 1일 보유 지분을 11.42%에서 8.27%로 줄였다. 이 가운데 KB자산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11월 5일 KB자산은 리드코프를 5.07% 들고 있다고 공시했다.

결국 KB자산의 매수세가 유입되는 틈을 타 한국밸류는 보유 중인 지분을 대거 팔아치운 것으로 드러났다.

▷ 상장사 유일의 대부업체...PER 4.9배

큰손들의 엇갈린 선택을 받는 리드코프는 상장된 유일한 대부업체다. 전국 6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부업 뿐만 아니라 호남지역 S-oil 석유유통도 맡고 있다. 부문별 매출 비중은 대부업 43%, 석유제품 52%다. 그러나 고유가로 석유사업이 영업적자를 기록해 소비자금융 부문이 사실상 이익의 전부를 책임지고 있다.

대부업은 신용도가 낮은 고객층을 대상으로 자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다. 따라서 대출채권의 규모, 즉 평균대출 잔고가 클수록 이익에 긍정적이다. 신속한 신용평가와 사후고객관리 및 채권추심능력이 핵심 경쟁 요소다.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 양호한 실적을 냈다. 매출액은 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92억5500만원으로 15% 늘었다. 순이익은 17% 증가한 70억4500만원을 기록했다.

대출채권 이자수익이 2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다. 또한 외환거래이익이 지난해 2분기 8억8000만원 적자에서 5억2000만원 흑자로 돌아섰으며, 외환거래손실이 감소했다. 업계에 따르면 제2금융권인 대형 저축은행들이 PF 대출 부실로 영업이 정지됐고, 대부업 경쟁사들도 최고 이자율을 어기면서 일시적으로 영업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리드코프가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해석된다.

개장 전 주가수익배수(PER)는 4.9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8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7%다. PER과 ROE는 지난해 3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자회사의 손익을 반영한 순이익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