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경창산업 1%↑...실적 개선 원동력은?

주식 시장이 약세인 가운데 경창산업이 3일 만에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1일 오후 1시 26분 현재 전일 대비 1.2% 오른 4410원에 거래되고 있다.

경창산업은 1961년 설립된 자동차 부품업체다. 설립 초기 자전거 부품을 만들었지만, 클러치, 기어, 케이블, 페달 등 자동차 부품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경창산업의 주력 제품은 자동 변속기 부품이다. 변속기는 엔진에서 발생하는 동력을 원하는 속도로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경창산업은 변속기를 주로 현대·기아차와 현대파워텍에 공급된다. 1998년 자동 변속기 부품 양산에 성공한 이래 공급량을 꾸준히 늘려왔다. 이에 따라 변속기 매출 비중은 지난 2005년 34%에서 지난해 75%(3분기 누적 기준)로 확대됐다. 나머지 매출은 동력전달용 케이블, 페달, 오토레버, 오일저장용 리저브탱크 등에서 나온다.

공시 기준으로 가장 최근 분기인 지난해 3분기 경창산업의 매출액은 91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 늘었다. 영업손익은 전년 동기 35억3700만원 적자에서 3억3400만원 흑자로 전환했고, 순손익(자회사 손익 포함)은 전년 동기 48억6500만원 적자에서 23억9100만원 흑자로 전환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현대·기아차의 완성차 판매 증가로 본사와 중국 자회사가 수혜를 본 가운데 감가상각비 감소로 수익성이 개선된 결과로 풀이된다. 

각사 IR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난 3분기 글로벌 판매량(출고 기준, 국내외 시장 합산)은 100만1000대와 61만4000대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9%와 0.3% 늘었다. 이에 힘입어 본사와 함께 중국 소재 자회사인 경창일만기차배건유한공사(보유 지분율 65%)가 수혜를 보게 돼 지분법 이익이 늘었다. 경창일만기차배건유한공사의 지난 3분기 매출액은 18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2% 늘고, 순이익은 16억6400만원으로 49% 늘었다. 

주 고객사의 영업 호조로 수혜를 본 가운데 감가상각비 감소로 영업 수익성도 높아졌다. 지난 3분기 경창산업의 유형자산감가상각비는 113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131억보다 14% 줄었다. 이에 따라 매출원가율은 93%로 전년 동기 97%보다 4%P 하락했다.  

경창산업은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점유율 상승으로 부품 수요가 늘자 이에 대응키 위해 적극적으로 설비투자를 진행했다. 그 결과 유형자산은 2007년 829억원에서 2011년 2318억원으로 180% 늘고, 유형자산감가상각비도 2007년 152억원에서 지난 2011년 490억원으로 220% 늘었다.

다만 지난해부터 감가상각비가 감소하고 있다. 대규모 시설투자가 마무리된 가운데 감가상각법을 정률법으로 진행하고 있어 감가상긱비가 초기에 많이 발생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하는 효과가 있고, 이에 더해 기계장치 내용 연수를 종전 8년에서 12년으로 늘려 비용 분산 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한편, 경창산업은 지난 21일 한국산업은행이 보유 중이던 자사 지분 11.39%를 주당 5005원(현 주가 대비 +13%)에 전량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경창산업의 자기주식수는 227만7400주로 총 발행주식의 12.97%에 이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