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진성티이씨, 외인 순매수...왜?

최근 외국인 투자자가 적극적으로 순매수 중인 진성티이씨가 상승 전환했다. 30일 장 초반 전일 대비 3.6%까지 하락했지만, 하락폭을 모두 만회해 오전 10시 8분 현재 0.6% 오른 93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해 11월 중순 52주 최저가인 7020원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반등세가 이어져 현재 52주 최저가 대비 38% 상승한 상황이다.

최근 주가 반등세를 이끌고 있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외인은 지난 한 달간 진성티이씨 주식 약 58만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총 발행 주식의 2.9%에 이르는 것이다. 같은 기간 거래소 시장에서 약 1조7200억원을 순매도하며 수급에 부담을 준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외인의 적극적인 순매수는 주요 건설기계 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부동산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것에 주목한 행보로 풀이된다. 미국은 부동산 경기지표인 신규주택가격은 지난해 1~2월 마이너스(-)로 나타났지만 이후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 연속 상승했다. 특히 9월부터는 10% 이상의 상승률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또한, 중국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 폭이 크게 줄어 지난해 12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0.1% 내리는데 그쳤다.

진성티이씨는 미국의 글로벌 중장비 업체인 캐터필라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 중인 부품업체다. 지난해 5월에는 굴삭기 부품 공급에 관한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2013년에서 2017년까지이고, 총 계약금액은 3천억원(2.7억불)로 예상된다. 2013년 공급될 255억원 상당의 부품은 한국 본사에서 생산·납품하고, 2014년부터 이후 공급분은 미국 현지공장이 맡을 예정이다. 이번 공급 건을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 지난달 총 157억80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했다. 조달된 재원은 미국 신규 공장을 증설에 쓰일 예정이다.

진성티이씨는 건설기계 바퀴에 장착하는 부품(하부주행체 부품)을 만든다. 주력 제품은 '롤러'와 '아이들러'다. 하부주행체 부품은 건설기계의 무게를 지탱하고, 이동시 동력 전달을 담당하는 핵심 부품으로 신제품 생산시 장착된 후, 노후시 교체가 필요하다. 사용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2~3년에 한 번 교체한다.

진성티이씨는 그동안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해 왔다. 그 결과 미국의 캐터필러, 일본의 코마츠와 히타치건기, 유럽의 볼보와 테렉스 등 글로벌 대형업체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매출액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에 이른다. 국내 경쟁업체는 흥국, 동일금속, 대창단조가 있다. 

공시 기준으로 가장 최근 분기인 지난해 3분기 진성티이씨의 누적 매출액은 13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24억원과 92억4200만원으로 각각 13%와 167% 줄었다. 매출이 늘었지만,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 증가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률은 9%로 전년 동기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3분기 누적 기준(최근 3개 분기 실적 합산)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14.5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