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KPX케미칼, "외인, 저평가 우량주 판단?"

30일 증시 개장에 앞서 화학주 가운데 최저 PER(주가수익배수) 수준에 거래 중인 KPX케미칼이 반등할지 주목된다. 전일 이 회사 주가는 3.4% 내린 4만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아이투자가 발표한 '화학업종 우량주 저PER' 순위에서 KPX케미칼은 PER 5.5배로 2위를 차지했다. 화학업종 우량주의 기준은 ROE(자기자본이익률)가 10~15% 이내이고, PBR(주가순자산배수)이 1.5배 미만인 종목들이다. 해당 투자지표는 연결 지배지분 또는 지분법이 적용된 순이익과 자본, 지난 28일 종가를 적용해 산출했다.



KPX케미칼의 낮은 PER 수준에 주목한 것일까.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이하 '외인')는 이 회사 주식 5만8000주(총 발행주식의 1.2%)를 순매수했다. KPX케미칼의 최근 한 달간 일일 평균 거래량이 9960주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인이 KPX케미칼에 대해 우호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KPX케미칼은 폴리우레탄의 원료인 PPG(폴리프로필렌글라이콜)를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PPG로 만드는 폴리우레탄은 자동차, 가전, 반도체,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 이용된다. 스판덱스와 자동차 내장재, 건축용 단열재 등이 대표적이다.

PGG의 주 원료는 PO(프로필렌옥시드)다. KPX케미칼은 SKC와 일본 업체에서 PO를 조달한다. 따라서 KPX케미칼의 실적은 전방 산업 호조로 판매량이 늘거나 혹은 원재료인 PO의 매입 단가와 주력 제품인 PPG의 가격 차이(가격 스프레드)가 개선되면 늘어나는 구조다.

KPX케미칼은 국내 PPG 시장에서 점유율 60% 이상으로 1위를 기록 중이다. 금호석유화학, SKC, 한국바스프와 경쟁하고 있는데, 생산 능력과 기술 수준에서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공시 기준으로 가장 최근 분기인 지난해 3분기 KPX케미칼의 누적 매출액은 4954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5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줄고, 순이익은 290억원으로 22% 줄었다. 이는 국내 전방산업 부진으로 판매량이 정체돼 수익성이 낮은 수출 물량을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3분기 제품 수출은 물량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늘어난 9만469 메트릭톤(M/T)를 기록했지만, 매출액 기준으로 3%에 늘어나는 데 그쳤다. 3분기 내수 판매단가는 M/T당 약 28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상승했지만, 수출 판매단가는 M/T당 256만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하락한데다 내수 판매단가에 비해 8% 낮았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6%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KPX케미칼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9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97위(상위 6%)를 차지했다.

재무 안전성이 높아 안전한 편이고,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수익 성장성 점수가 2점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최근 5년간 순이익 성장률이 4%에 그친 점이 반영됐다. 아이투자는 최근 5년간 순이익 성장률이 25%를 넘으면 5점 만점을 부여하고 있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