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한국주강, 순현금을 반영한 PER은?

30일 증시 개장을 앞둔 가운데 '현금 부자' 한국주강이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전일 이 회사 주가는 1.1% 내린 3785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주강은 사내에 풍부한 여유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공시 기준으로 가장 최근 분기인 지난해 3분기 말 순현금(현금 + 단기금융자산 - 부채총계)은 260억원으로 전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428억원의 61%에 이른다. 바꿔 말하면, 이 회사를 '통째로' 인수하는데 실제로 필요한 자금은 시가총액에서 순현금을 뺀 168억원이다. 순현금 만큼의 인수 자금을 부채로 조달한 후 인수에 성공하면 곧바로 사내 여유자금을 현금화해 갚아버리면 되기 때문이다.

한국주강의 지난 3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4개 분기 실적 합산)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5.6배다. 만약 순현금을 반영한 시가총액(168억원=428억원-260억원) 기준으로 PER을 재산정하면, PER은 2.2배로 내려간다.

한국주강은 조선과 플랜트에 사용하는 방향타, 슬래그 포트 등 대형 주강품을 만드는 회사다. 현대제철, 두산중공업에 이어 국내 대형 주강품 시장에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주강 회사들은 500여 곳에 달하지만 대부분 2톤 미만의 소형 주강품을 만든다. 10톤 이상의 대형 주강품을 만들 수 있는 회사는 한정돼 있다.

한국주강은 자회사 한국알엔엠(지분율 36%)을 통해 전기로 제강 공정에서 나오는 분진을 재활용하고 있다. 제강분진은 재활용공정을 거치면 아연추출이 가능하다. 한국은 제강분진을 주로 매립 및 도로용 충전재로 사용해왔으나 재활용을 거치면 보다 친환경적인 폐기물 처리가 가능하다. 한국알엔엠은 지난해 10월 스페인의 에너지환경회사인 아벤고아(Abengoa) 그룹에서 유상증자로 85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한국주강은 아벤고아와의 기술 제휴 및 신규 공장 건립으로 한국알엔엠의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주강의 지난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늘어난 124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1억900만원에서 2억600만원으로 늘고, 순이익은 전년 동기 2억7300만원에서 60억1300만원으로 늘었다. 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아벤고아 그룹의 투자로 기존 한국알엔엠 보유지분 가치가 재평가돼 72억원의 지분법적용투자주식 처분이익이 발생한 결과다.



▷ 주식MRI 분석결과, 상장사 상위 11%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한국주강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7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195위(상위 11%)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다만 사업 독점력 점수가 2점으로 낮다. 최근 5년간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최근 5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아이투자 기준이 15%에 미치지 못한 점이 반영됐다.

현금 창출력 점수도 2점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3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4개 분기 합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순이익보다 적고, 잉여현금흐름비율이 아이투자 기준인 7%에 미치지 못한 점 등이 반영된 결과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