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인지컨트롤스, 외인 순매수...저평가 판단?

28일 증시 개장에 앞서 자동차주 가운데 최저 PER(주가수익배수) 수준에 거래 중인 인지컨트롤스가 반등할지 주목된다. 전일 이 회사 주가는 0.1% 내린 6260원에 거래를 마쳐 3일째 하락 마감했다.

전일 아이투자가 발표한 '자동차 업종 우량주 저PER' 순위에서 인지컨트롤스는 PER 3.5배로 2위를 차지했다. 자동차 업종 우량주의 기준은 자동차주 중 ROE(자기자본이익률)가 10~15% 이내이고, PBR(주가순자산배수)이 1.5배 미만인 종목들이다. 해당 투자지표는 연결 지배지분 또는 지분법이 적용된 순이익과 자본, 지난 24일 종가를 적용해 산출했다.



낮은 PER에 주목한 것일까. 외국인 투자자는 인지컨트롤스 주식을 10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 거래소 시장에서 연일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하며 코스피 지수의 하락을 이끌고 있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전일까지 10일간 누적 순매수량은 2만7400주(총 발행주식의 0.2%)다. 절대적 기준에서 순매수량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최근 10일간 일일 거래량이 2만주를 넘지 못한 날이 많았고, 지난 6개월간 약 27만주(1.8%)를 순매수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인이 인지컨트롤스에 대해 꾸준히 우호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 자동차 부품사...지난해 3분기 양호한 실적 거둬

인지컨트롤스는 자동차 엔진 제어 시스템을 만드는 회사다. 주력제품은 엔진 제어 부품과 자동차용 강화 플라스틱 부품으로 각각 매출의 72%, 28%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매출처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만도고, 아우디, GM 등 해외 완성차 업체에도 납품한다. 인지컨트롤스는 국내 자동차용 엔진온도제어 부품 시장의 90%를 점유한 1위기업이다. 플라스틱 엔진 부품에서도 점유율 35%를 기록 중이다.

인지컨트롤스가 제조하는 써모스탯(Thermostat) 부품은 엔진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킨다. 일정온도에서 밸브를 열어 냉각수를 순환시키는 방식이다. 또한 엔진의 압력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엑츄에이터와 센서, 밸브를 만든다.

강화 플라스틱 사업부는 기존 금속부품을 대체해 자동차 경량화에 기여하고 있다. 인지컨트롤스가 플라스틱으로 대체하고 있는 부품은 실린더 헤드 커버, 연료 분배기 등 엔진 부품이다. 플라스틱 부품은 사출금형으로 제조가 가능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고 경량화로 연비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공시 기준 가장 최근 분기인 지난 3분기 인지컨트롤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843억원과 71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와 99.9% 감소했다. 하지만 순이익(연결 지배지분)은 40억6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다.

이 같은 영업실적과 손이익의 '엇박자'는 국내공장 파업 영향으로 현대기아차의 국내공장 출고량 증가율이 둔화했지만, 해외공장 출고량은 성장세를 지속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각사 IR자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난 3분기 국내공장 완성차 출고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 늘어난 데 그쳤지만, 해외공장은 14% 늘었다.
 
이에 따라 인지컨트롤스의 자동차 관련 해외법인들이 수혜를 본 것으로 판단된다. 인지컨트롤스는 현대기아차가 현지 공장을 보유한 중국, 미국, 인도에 현지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 최근 원화 강세 기조 '유의'

한편, 최근 진행되고 있는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 기조는 투자자가 유의할 부분이다. 인지컨트롤스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수출 비중은 25%로 높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주 고객사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실적은 환율 변동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최근 해외 생산을 늘렸지만, 여전히 국내 공장에서 수출하는 물량이 적지 않은데다가 해외 공장에서도 핵심부품 대부분을 국내서 조달하기 때문이다.

또한, 인지컨스롤스의 순이익에서 해외 현지 법인이나 수출 비중이 높은 자회사가 기여하는 부분이 커 원 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순이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3분기 말 인지컨스롤스의 관계기업투자 자산은 707억원으로 총 자산의 28%에 이른다.  

전일 원/달러 환율은 107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11년 연말보다는 약 7%, 지난해 1분기 말보다 5% 하락한 것이다. 





▷ 주식MRI 분석결과, 상장사 상위 1%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인지컨트롤스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21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19위(상위 1%)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