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관 투자자가 적극적으로 지분을 매수 중인 우진이 5일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24일 10시 47분 현재 0.2% 오른 7890원에 거래 중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 14일부터 전일까지 8일간 우진 주식 약 35만5000주(총 발행주식의 2%)를 순매수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은 40만주(2.3%)를 순매도했다.
이 같은 기관의 적극적인 '러브콜'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국내외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졌음에도 우리 정부가 원자력 발전 비중을 확대하는 것에 주목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식경제부는 지난해 9월 경북 영덕과 강원도 삼척 부근에 각각 4기씩 총 8기의 원자력 발전기를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당초 한국수력원자력이 제출한 6기보다도 2기가 증가한 것이다.
우진은 산업용 계측기 전문 업체다. 1987년 계측전문연구소를 설립해 산업용 계측기 표준화와 국산화에 힘썼다. 현재 원자력발전소용(이하 원전용) 계측기가 중심이며, 철강, 유량계 및 유량시스템, 설비진단시스템용 계측기를 함께 생산하고 있다. 제품별 매출액 비중(2012년 3분기 누적 기준)은 원전용 계측기 25%, 철강용 자동화설비 28%, 설비진단시스템 14%, 유량계 및 유량시스템 14%다.
주력 사업인 원전용 계측기 분야에서 우진의 입지는 굳건하다. 원자로 내 4대 계측기로 불리는 원자로 내 핵 계측기(ICI), 냉각재 수위감시용 열전대(HJTC), 제어봉 위치 전송기(RSPT), 냉각재 온도 감시센서(Fast Response RTD)를 모두 국산화해 국내 원전의 기술 자립에 기여했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2010년 12월 '제5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을 통해 2024년까지 14기의 원전을 추가로 건설한다고 밝힌 바 있다. 원자력 발전소 당 300억원 규모의 계측기가 필요한 것을 고려하면 향후 시장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게다가 제품 특성상 4년~7년마다 교체 수요가 발생해 원전용 계측기 업체는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공시 기준 가장 최근 분기인 지난해 3분기 우진의 매출액은 13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 늘었다. 영업이익은 약 92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2% 줄고, 순이익(연결 지배지분) 10억3400만원으로 208% 늘었다. 매출 증가에도 원가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다만, 금융손익 개선으로 순이익은 큰 폭으로 늘었다.
3분기 연환산 순이익 기준(최근 4개 분기 합산) 현재 주가수익배수는 10.5배로 5년 평균 12.7배보다 낮게 거래되고 있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37%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우진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2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638위(상위 37%)를 차지했다.
다만, 사업 독점력 점수가 2점으로 낮다. 최근 3년간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3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5% 미만인 점 등이 반영됐다.
현금 창출력 점수도 1점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3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4개 분기 합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순이익보다 적고, 재무활동 현금흐름에서 플러스를 기록했으며, 잉여현금 흐름비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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