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아트라스BX, 순현금을 반영한 PER은?

아트라스BX가 4일 만에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23일 오전 11시 36분 현재 4.1% 오른 3만1100원에 거래 중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아트라스BX는 풍부한 여유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최근 공시된 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순현금(현금 + 단기금융자산 - 부채총계)은 1002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2827억원)의 35%에 해당한다. 즉, 이 회사를 통째로 인수하고자 할 때 실제로 필요한 인수대금은 시가총액에서 순현금을 뺀 1825억원이다.
 
아트라스BX의 지난해 3분기 연환산 순이익 기준(최근 4분기 순이익 합산) 현재 주가수익배수(PER) 4.5배다. 여기에 순현금을 반영한 '실제' 시가총액 기준으로 PER을 재산정하면, PER은 명목 기준 4.5배에서 2.9배로 내려가게 된다.

아트라스BX는 한국타이어 계열의 납축전지 제조업체다. 흔히 '밧데리'로 불리는 납축전지는 화학반응을 이용해 충전하는 2차 전지다. 주 원재료는 납이며, 주로 자동차에 장착해 엔진 시동, 조명 작동 등에 쓰인다. 아트라스BX는 지난 2011년 연간 매출액 기준 점유율에서 세방전지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밧데리는 신차용과 교체용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아트라스BX는 내수 매출 중 절반은 신차용 수요, 나머지 절반은 교체용 수요에서 얻고 있다.

아트라스BX는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수출에 주력해 왔고, 그 결과 현재 총 매출의 80%(2012년 3분기 누적 기준)를 수출에서 얻고 있다. 해외 시장에는 주로 교체용 제품을 수출한다. 세계 전 지역에 고루 수출하는데, 최대 매출처인 미주 비중이 줄어드는 반면 중동과 아프리카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아트라스BX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3458억원으로 전년 대비 3% 느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541억원과 458억원으로 41%와 40% 늘었다. 이는 축전지 판매단가는 4% 내렸지만, 납 매입단가는 21% 내려 '가격 스프레드(판매단가 - 매입단가)'가 개선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