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호제강47,150원, 0원, 0%이 상승세다. 23일 오전 10시 34분 현재 전일 대비 2% 오른 1만5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만호제강은 시가총액이 순운전자본 아래에 머물고 있는 종목이다. 이 회사의 현재 시가총액은 626억원으로 순운전자본 1107억원의 57% 수준이다. 순운전자본이란 유동자산에서 유동부채를 뺀 값을 말한다. 워렌 버핏의 스승이자 가치투자의 창시자인 벤저민 그레이엄은 이 값을 기업 가치의 척도로 사용했다.

그레이엄은 시가총액이 순운전자본의 67% 이하에 거래되면 매수하라고 강조했다. 그레이엄은 안전마진이 충분히 확보된 주식은 주가가 하락할 위험이 낮고, 주가 상승 시 돌아오는 수익은 커진다고 설명했다. 현재 만호제강의 시가총액은 순운전자본의 60% 미만으로 그레이엄 조건에 충족한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이 회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3%다. 5년 평균치인 6.4%의 절반 수준이다. 주가수익배수(PER)는 9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3배다. 5년 평균값(각각 6.4배, 0.34배) 대비 PER은 높고, PBR은 낮다.



만호제강은 철제 및 섬유 로프를 만드는 회사다. 철제 로프는 와이어, 경강선, PC강선 로프 등으로 나뉜다. 와이어 로프는 조선, 건설, 교량 등에 쓰이며, PC강선은 건설 및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에, 경강선은 자동차와 전자 산업에 주로 이용된다. 섬유 로프는 어업, 특히 양식용으로 많이 쓰인다. 제품별 매출 비중은 철제 83%, 섬유 16%다.

만호제강는 국내 시장의 1/4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과점업체다. 철제 로프 부문의 시장점유율은 25%, 섬유 부문은 28% 수준이다. 철제 제품은 부산과 창원 공장(연간 생산능력 20만2000톤)에서 생산되며, 섬유 제품은 양산 공장(1만6000톤)에서 제조된다.

6월 결산법인인 만호제강은 지난해 1분기(2012.7.1~2012.9.30)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매출액은 605억원으로 1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순이익도 -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제품가 하락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주력 제품인 와이어 로프의 올 1분기 가격은 킬로그램(Kg)당 1751원으로 지난해보다 7% 하락했다. 섬유 로프 가격도 2981원으로 3%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