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현대에이치씨엔, 국민연금 주목 이유는?

국민연금이 케이블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현대에이치씨엔 지분을 5%이상 취득해 관심을 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전일 현대에이치씨엔 주식 430만4984주를 사들여 보유 지분이 5.08%가 됐다고 공시했다. 국민연금이 현대에이치씨엔 지분을 5%이상 취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4Q 실적 개선 기대 + 올해 영업환경 긍정적

국민연금이 현대에이치씨엔에 주목한 이유는 실적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증권사가 추정한 연결 재무제표 기준 현대에이치씨엔의 4분기 매출액 평균치는 733억원, 영업이익은 163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와 56% 증가한 수치다.



홈쇼핑 채널 수수료 수익이 올라 실적 개선을 견인한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홈쇼핑 채널 수수료 수익 증가로 현대에이치씨엔의 영업이익은 향후 3년간 연평균 8.2%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중소기업 전문 홈쇼핑 방송인 홈앤쇼핑 채널이 새로 출범해 홈쇼핑 채널 수수료가 상승하고 있다.

올해 영업환경 역시 긍정적이다. 전체 가입자 수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CJ헬로비전으로부터 인수한 포함방송의 가입자가 올해 반영되고, 초고속인터넷 및 인터넷전화 가입자가 늘어 올해 전체 가입자는 작년보다 6.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 현대백화점그룹 MSO 사업자

현대에이치씨엔은 현대백화점그룹의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다. 서울 서초구, 동작구, 경북, 부산 등 8개 지역유선방송회사(SO)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8.8%로 CJ헬로비전, 티브로드, 씨앤앰에 이어 국내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케이블 방송회사의 주력 수입원은 마진이 높은 홈쇼핑 채널 수수료다. 현대에이치씨엔의 매출 비중은 시청료 50%, 광고 30%, 인터넷 19%다. 광고 매출에서 홈쇼핑 채널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88%에 달한다. 자회사인 현대미디어는 중국드라마채널 "Ching"과 패션 채널 "TrendE" 두 개 방송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 피오트로스키 점수, 9점 만점에 '8점'

아이투자에서 개발한 피오트로스키 점수판에 따르면 현대에이치씨엔의 지난해 3분기 피오트로스키 점수는 9점 만점에 8점을 받았다. 이는 2011년 3분기와 같은 수치다. 항목별로는 수익성 부문의 매출총이익률 항목을 제외하고 전 항목에서 점수를 받았다.

피오트로스키 점수는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경제학과의 조셉 피오트로스키 교수가 개발한 종목 평가 방법으로 기업의 수익성, 안전성, 효율성의 3가지 부문에 대해 9가지 기준을 적용해 각 1점씩 9점 만점으로 평가한다. 재무적으로 허약한 기업을 골라내는 데 효과적이며, 실적 개선 및 턴어라운드 기업을 찾는 데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