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하나마이크론, 국민연금이 5% 취득...왜?

국민연금이 하나마이크론을 5%이상 보유해 관심을 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국민연금은 하나마이크론 주식 115만5334주를 취득해 보유 지분이 5.16%가 됐다고 공시했다.

반도체 패키징 업체인 하나마이크론은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냈다.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8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같은 기간 16억원의 영업손실과 1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실적 악화의 원인은 반도체 업황 부진 탓이다. PC D램 수요가 정체되면서 가동률이 하락했다. 공격적인 시설투자를 단행했던 하나마이크론은 업황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유형자산 비중이 70%에 육박해 고정비 효과로 매출이 조금만 감소해도 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 이에 따라 주가도 52주 최고가인 1만2700원 대비 40% 하락한 상태다.



다만 증권가는 올해 하나마이크론이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3일 키움증권은 하나마이크론의 2013년 매출액을 2825억원(전년 동기 대비 +10%), 영업이익을 196억원(+563%)으로 전망했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eMMC와 eMCP 부문 매출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다는 분석이다. eMMC(Embedded Multi Media Card), eMCP(Embeded Multi-Chip Package)는 모바일 메모리 패키지의 일종이다. 기존 PC용 패키지 대비 단가가 3~7배 가량 높다.

하나마이크론은 매출액 기준 국내 4위의 반도체 패키징 전문업체다. 패키징(Packaging)이란 한 마디로 '포장'이다. 반도체 산업에선 웨이퍼에서 잘려진 칩을 여러 가지 재료와 함께 포장하는 작업을 말한다.

과거 조립·테스트 공정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종합반도체회사(IDM)가 담당했다. 그러나 IDM은 경쟁력 제고를 위해 반도체 제조(FAB) 공정에 집중 투자했으며, 이 외 공정은 외주로 진행해 원가절감을 꾀했다. 후공정 외주 비중 확대로 조립·테스트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세계 반도체 조립·테스트 시장은 연평균 1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