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녹십자, 태국에 혈액제제 기술이전..영향은?

7일 개장을 앞둔 가운데 지난 금요일 728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공시한 녹십자의 주가흐름이 관심을 끈다. 전일 주가는 13만8500원으로 2.9% 상승 마감했다. 다만 녹십자는 장 마감후인 오후 4시에 공시를 발표해 이번 계약은 오늘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관련 공시에 따르면 녹십자는 태국적십자사와 계약을 맺고 태국 뱅프라 지역에 혈액분획제제 공장 건립과 기술이전을 진행한다. 기간은 지난 4일 부터 2015년 9월 30일까지다. 계약 금액 728억원은 지난 2011년 매출액 6988억원의 10% 규모다.

혈액분획제제는 인체의 혈액을 원료로 하는 의약품이다. 혈액에서는 혈우병, 혈전증 예방에 필요한 물질을 추출할 수 있고, 세포의 기초물질을 구성하는 단백질인 알부민 등도 분획(구분해 분리함)할 수 있다. 인체 성분으로 만들어진 의약품으로 바이오 의약품에 해당한다.

녹십자는 국내 1위 혈액제제 전문 제약사다. 지난 1969년 설립돼 이듬해인 1970년 부터 혈액제제 사업을 시작했다. 회사는 당시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지만 꼭 필요한 특수의약품을 생산해야한다는 목표를 세웠고 지속적인 연구개발 끝에 지난 1983년 세계 세번째로 B형간염 백신 '헤파박스'를 개발했다.
 
이어 1988년에는 세계 최초로 유행성출혈열백신, 지난 1993년에는 세계 두번째로 수두백신을 개발하는 등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혈액제제, 일반의약품, 백신제제 등을 생산하고 있다. 2012년 3분기 기준 매출액의 55%를 혈액제제가 차지했다.

3분기 매출액은 21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늘었다. 영업이익은 437억원으로 1.8% 줄었고, 순이익은 331억원으로 0.9% 증가했다. 대체적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를 반영한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기준 개장전 주가수익배수(PER)는 23.8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1배를 기록 중이다.



한편, 녹십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보다 부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3일 KTB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녹십자의 4분기 매출액을 17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하나 영업이익은 51억원으로 43.6%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독감백신 반품 물량과, 연구개발비용 증가를 반영한 것이다. 실적 부진에 따라 목표주가도 18만원에서 16만원으로 낮췄다.

수주공시가 나온 지난 4일 지분 변동 공시도 있었다. 허은철 부사장은 상속을 통해 주식 2만주가 추가됨에 따라 지분율이 종전 0.04%에서 0.24%로 확대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