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실리콘화일 4%↑...반등 본격화?

실리콘화일이 상승세를 이어가 관심을 끈다.

이 종목은 지난 12월 3일 3년래 최고가인 8450원을 달성한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왔다. 지난 20일엔 6000원선 붕괴를 눈앞에 두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후 반등이 시작됐다. 다음 날인 21일에 주가가 7% 가까이 상승했고, 26일엔 1%, 27일엔 6% 가량 올랐다. 그리고 28일 오전 11시 6분 현재 3.6% 오른 71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실리콘화일은 최근 3개월 간 주가가 2배 넘게 급등했다. 이는 올해 실적 개선세와 관련이 있다. 이 회사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8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6% 늘어난 23억5400만원, 순이익은 101% 증가한 26억7100만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소자 CIS를 개발하는 이 회사는 최근 스마트 기기 시장 확대로 수혜를 입고 있다. CIS(CMOS Image Sensor)는 빛을 감지해 전기적 신호로 전환한 후 디지털 데이타를 출력하는 반도체 소자다. 실리콘화일 제품은 중저가 스마트폰에 주로 채용되고 있다. 국내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ZTE, 화웨이, 하이얼, 레노버 등 해외업체에 납품하고 있으며, 이 중 매출의 절반 가량이 삼성전자로부터 발생하고 있다.

이 회사 제품은 800만 이상의 고화소가 아닌 200만, 300만, 500만 등 중·저 화소에 들어간다. 업계에 따르면 화소별 매출 비중은 200만 45%, 300만 20%, 5만 5%다. 주 납품처인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인 갤럭시 시리즈를 S, R, W, M, Y 로 구분해 판매하고 있는데, 이 중 고가 모델인 S를 제외한 나머지 모델에 실리콘화일 제품이 쓰인다.

실리콘화일은 중저가 제품을 생산하는 해외업체에도 납품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국향 매출액은 약 330억원 수준으로, 이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회사 측은 연구·개발을 통해 고가 제품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아직 양산이 불가능한 800만 화소급 이상의 제품은 내년부터 생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고화소 제품은 단가가 저화소에 비해 비싸기 때문에 비중이 늘수록 수익성은 개선된다.

지난달 27일 IBK투자증권은 이 회사의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1107억원(+전년비 44%), 영업이익 33억원(+131%), 순이익 35억원(+126%)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내년 실적을 매출액 1430억원(+30%), 영업이익 76억원(130%), 순이익 82억원(+134%)으로 전망했다. 이를 반영한 2012년 선행 주가수익배수(Forward PER)은 17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다. 2013년 선행 PER은 7.3배, ROE는 26%다.

실리콘화일은 2002년 설립돼 2008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SK하이닉스의 자회사로 반도체 소자인 CIS를 개발·판매하는 팹리스(Fabless)업체다. 팹리스 회사는 반도체 설계만 담당하고 생산은 위탁업체에 맡겨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 없다. 이 회사는 제품을 개발한 뒤 생산은 SK하이닉스, 동부하이텍 등에 위탁한다. 양산제품은 주로 동부하이텍에서, 개발 제품은 SK하이닉스에서 생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