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덕성, 3Q 호실적...뒤늦은 주가 반영?

28일 개장을 앞둔 가운데 덕성이 강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이 종목은 전날 5.7% 오른 3130원에 거래를 마쳤다.

덕성은 올 3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한 기업이다. 이 회사의 3분기 매출액은 2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영업이익은 25억2200만원으로 18배, 순이익은 19억6800만원으로 12배 늘었다. 이는 판매량 증대와 제품가 인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누적 기준) 주력 제품인 내수용 합성피혁 가격은 미터(m)당 794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올랐다. 수출용 합성피혁 가격도 1만3555원으로 16% 인상됐다. 회사 측은 고가 제품 비중이 커지면서 평균 단가가 상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이 회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다. 5년 평균치인 3%보다 높다. 주가수익배수(PER)는 17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84배다. 5년 평균값(각각 39배, 0.68배) 대비 PER은 낮고, PBR은 높다.

덕성은 1966년 설립된 합성피혁·합성수지 제조업체다. 수원, 인천, 오산, 평택에 공장을 두고 제품을 생산한다. 제품별 매출 비중은 합성피혁 64%, 합성수지 20%다. 합성피혁은 천연의 동물 피혁 대신 인공적인 고분자물질로 만든 피혁이다. 천연피혁보다 가볍고 면적이 크며 제품의 형상이 일정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또한 내마모성, 투습 방수성, 내부패성 등이 우수하고 가공이 쉽다.

합성피혁은 주로 스포츠용품의 소재로 쓰이며, 덕성 제품은 글로벌 브랜드인 나이키, 아디다스, 리복 등에 채용되고 있다. 주 공급처는 이들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로 중국, 동남아 지역이다. 수출 비중이 40%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이익에 긍정적이다.

덕성은 글로벌 스포츠 메이커들의 해외 생산 전략에 발맞춰 일찍이 해외에 진출했다. 2002년 덕성광주합성유한공사(지분 100%)를 설립해 안정적인 제품 공급체계와 인건비 절감을 꾀했다. 그러나 이 법인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억7800만원으로 순손실을 기록했다.

합성피혁 시장은 제조 기술의 발달로 천연피혁 시장을 빠르게 대체해 나가고 있다. 동물보호운동 등에 의해 천연가죽 공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합성피혁 수요는 연평균 10%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낮은 기술 장벽에 따른 신흥국들의 시장 진입으로 경쟁은 격화되고 있다.

세계 합성피혁 시장은 일본, 한국, 대만,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물량 측면에선 중국, 대만, 한국, 일본의 순서이나, 일본은 고가품, 한국은 중/고가품, 대만 및 중국은 중/저가품 위주로 생산한다. 덕성의 경쟁자로는 국내 백산, 대우인터내셔널, 대원화성 등이 있고, 해외 경쟁사로는 일본 기업인 쿠라레이(KURARAY), 테이진(TEIJIN) 등과 대만기업인 산팡(SANFANG), 치파(CHIFA) 등이 있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25%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덕성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4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435위(상위 25%)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보통으로 위험은 높지 않은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보통으로 산업내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현금 창출력은 1점으로 낮은 수준이다. 최근 4분기동안 영업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이 있고, 재무 현금흐름이 플러스(+),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