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이수페타시스, KB자산이 5% 취득...왜?

KB자산운용(이하 KB자산)이 이수페타시스 지분을 대량 보유해 관심을 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장 마감 후 KB자산은 이수페타시스 주식 209만6980주를 장내 매수해 보유 지분이 5.08%가 됐다고 공시했다. 평균 매수 단가는 1주당 4400원이다. KB자산이 이수페타시스 지분을 5%이상 취득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이에 앞서 유리자산운용은 이수페타시스 지분을 줄였다. 지난 3일 유리자산운용은 이수페타시스 지분을 종전 6.24%에서 2.22%로 축소했다고 공시했다. 유리자산운용은 지난 2011년 5월 이수페타시스를 5% 신규 취득한 바 있다. 이 밖에 5%이상 주주로 프랭클린 템플턴 투신운용(지분율 5.23%), 국민연금공단(9.14%)이 있다.

큰손들의 엇갈린 선택을 받은 이수페타시스는 통신장비용 인쇄회로기판(PCB)업체다. 상장사 이수화학, 이수앱지스와 함께 이수 그룹에 편입돼 있다. 주력 제품은 네트워크용 고다층 PCB로 MLB(Multi Layer Board)라고도 한다. MLB는 PCB를 여러 층으로 쌓아 회로를 형성한 제품이다. 주로 백홀·백본망에 들어가는 라우터와 스위치 등 통신장비용 부품으로 쓰인다.

이수페타시스는 스마트폰 메인보드로 쓰이는 HDI(고밀도 인쇄회로기판)도 판매한다. 다만 직접 생산하지 않고, 자회사인 이수엑사보드(보유 지분 100%)가 만든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 주력 납품처는 LG전자다.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네트워크용 MLB 83%, 핸드폰용 PCB 17%다. 글로벌 업체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어 수출 비중이 95%로 높다.

이 회사의 3분기 매출액은 7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7억원으로 50% 늘었다. 순이익은 34억원으로 87% 증가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시스코와 일카텔 루슨트 등 주력 고객사의 발주 감소로 매출액은 소폭 감소했다. 다만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확대되며 수익성은 개선됐다.

지난 17일 키움증권은 이수페타시스의 자회사 가치에 주목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수페타시스의 올해 개별 기준 예상 매출액은 3041억원, 영업이익은 252억원이지만, 연결로 보면 5064억원, 427이 나온다는 분석이다. 핵심 자회사 3사 모두 지분율이 100%인 만큼,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판단이다.

개장 전 주가수익배수(PER)는 12.9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1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다. PER과 ROE는 3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자회사의 손익을 반영한 순이익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