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아리온, 토지 취득..."사업 규모 확대"

아리온이 사업 확장을 위해 토지를 취득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장 마감 후 아리온은 에이엘디제일차피에프브이로부터 경기도 얀양시에 위치한 용지를 양수했다. 이는 지난 11월 밝힌 유형자산 취득결정공시에 따른 것이다.

▷ 유형자산 취득...사업 규모 확대 목적

취득목적은 사옥과 부설연구소를 세워 사업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아리온이 입주할 곳은 평촌 스마트스퀘어 도시첨단산업단지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를 비롯한 대기업 3곳과 중견기업 20곳이 이곳으로 옮겨올 예정이다. 평촌스마트스퀘어에 입주하면 단기운전자금, 어음할인운전자금 지원 등의 다양한 혜택을 받는다.

취득금액은 62억4000만원으로 2011년 말 자기자본의 14.76%다. 지난 11월 8일 계약금 6억2000만원을 지급했으며, 2013년 9월 말까지 세 차례에 거쳐 중도금과 잔금을 납부한다.

▷ 신흥시장으로 수출 확대

아리온은 2005년 상장한 셋톱박스 제조업체다. 지난해 수출액 기준 업계 6위 회사다. 국내 셋톱박스 시장은 매출액 1조원 규모의 휴맥스를 제외하면 대체로 중소 업체들 중심이다. 2000년대 접어들어서도 국내 방송시장의 디지털화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국내 셋톱박스 업계의 영업도 수출 위주로 진행됐다. 아리온은 휴맥스, 토필드, 우전앤한단, 현대디지탈텍, 홈캐스트, 가온미디어와 경쟁하고 있다.

아리온의 주력 시장은 신흥시장이다. 2007년부터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시장을 개척했으며 최근에는 브라질 시장에도 진출했다. 중남미 지역은 경제 성장 속도에 맞춰 셋톱박스가 필요한 유료 방송 가입자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매출이 늘어난 것도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한 결과다. 3분기 매출액은 2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늘었다. K-GAAP 기준 영업이익은 14억원으로 56% 증가했다. 다만 순이익은 11억3000만원으로 39% 줄었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외화환산이익 감소 및 외화환산손실이 확대됐다.

▷ 리스크는?

한편 아리온의 매출채권 회전일수는 올 들어 급격히 길어지고 있다. 9월 말 매출채권 회전일수는 187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높아졌다. 매출채권 회전일수란 제품을 판매하고 현금으로 회수하는 데까지 걸리는 기간을 말한다.

매출채권 회전일수가 계속해서 길어지면, 그 만큼 현금이 들어오는 속도가 늦어져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아리온의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올 2분기부터 (-)로 전환했다. 향후 매출채권이 현금으로 잘 회수되는지 매 분기 마다 사업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개장 전 주가수익배수(PER)는 6.9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8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다. PER과 ROE는 3분 기 연환산 순이익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