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에스엘 1%↑...우려 '지나쳤나?'

기관 투자자가 순매수 중인 에스엘이 양호한 반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7일 오후 2시 50분 현재 1.3% 오른 1만4700원에 거래 중이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기관 투자자는 이 회사 주식 58만주(지분 1.7%)를 순매수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달 13일 장중 1만550원으로 52주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주가는 최근 한 달간 약 40% 반등했다. 이는 같은 기간 4% 오른 코스피 지수를 36%p 초과한 것이다. 



이 같은 기관의 '러브콜'은 현대기아차 내 전조등 점유율 하락 우려에 따른 주가 하락이 과도했다는 인식이 반영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에스엘 주가는 지난 4월 26일 장중 3만315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조정세가 지속해 지난달 13일 사상 최고가 대비 약 70% 내린 1만550원까지 떨어졌었다. 현대모비스의 현대기아차 내 전조등 점유율 상승의 영향으로 지난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결과였다. 에스엘의 2분기 순이익(자회사 손익 반영) 49억2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6% 감소했다. 

2분기 '어닝쇼크'의 영향으로 증권가는 에스엘이 3분기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해 왔다. 하지만 실제 3분기 실적은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 국내공장 파업 영향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와 61% 감소했지만, 해외 순이익은 1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배 늘어났다. 해외 법인 실적 호조에 따른 결과다. 

에스엘은 1954년 설립된 자동차부품 회사다. 주력 제품인 전조등, 조향장치부품, 샤시부품(차량레버, 차량페달)을 생산해 주로 현대차, 기아차, GM, 한국GM 등에 납품한다.

에스엘은 현재 국내외 17개 관계회사를 보유하고 있다.1997년 Mumax와 합작으로 인도에 진출했고, 2000년대 초반 현대차그룹과 동반으로 미국, 중국에 진출했다. 유럽에서도 Hella와의 합작사를 통해 현지 자동차 공장에 부품을 공급한다.

에스엘은 1986년 미국 GM사와 합작으로 (주)성산을 설립해 해외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듬해 에스엘라이팅을 설립해 국내 최초로 신소재를 이용한 전조등을 수출용 자동차에 적용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해외에서 가격과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1997년부터 2011년까지 약 15년간 GM사가 선정하는 우수 부품업체상을 수여했다.

한편, 증권가는 현대모비시의 조명 사업 진출로 에스엘이 현대차그룹 내 점유율 축소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현대차 그룹 외 매출비중이 30%로 국내 중소형부품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고객 다변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할 가능성도 함께 제기하고 있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12%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에스엘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7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205위(상위 12%)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밸류에이션 점수가 1점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이는 3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4개 분기 합산) 현재 주가수익배수(PER)가 9.9배로 5년 평균 8.7배보다 높게 거래되고 있는 점 등이 반영된 결과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