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화진 1%↑...PER 6배, 상장 후 평균보다 낮아

코스닥 지수가 1.5% 하락하는 가운데 화진이 8일 만에(거래일 기준) 상승 전환했다. 6일 오후 1시 42분 현재 1.3% 오른 4500원에 거래 중이다.

거시 경제에 대한 우려가 날로 깊어지는 가운데 화진은 올해 들어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했다. 지난 3분기 매출액은 17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6% 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지분법 손익 반영)은 31억7100만원과 31억300만원으로 각각 43%와 97% 늘었다. 이로써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은 72억1700만원으로 전년 연간 순이익에 근접하게 됐다.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현대기아차가 양호한 판매량을 기록한 결과로 분석된다. 각사 IR자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난 3분기 글로벌 판매량(출고 기준, 국내외 시장 합산)은 100만1000대와 61만4000대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9%와 0.3% 늘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증권가에서는 일본 완성차 업체향 매출이 앞으로 실적 성장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하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27 IBK투자증권 김종우 연구원은 "화진의 일본 닛산차향 매출은 올해 198억원을, 내년엔 이보다 50% 증가한 29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내년부터는 혼다에도 본격적으로 우드그레인 내장재를 납품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화진은 수압전사(CURL-FIT) 및 금속인쇄회사로 지난해 8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수압전사란 일정한 무늬가 인쇄된 필름을 물 위에 띄우고 물 속에 인쇄하고 싶은 물건을 담궈 수압으로 무늬를 인쇄하는 방법이다. 고급 자동차 내장재에 쓰던 원목을 대체하기 위해 일본에서 개발됐다.

화진의 주력 사업은 자동차 내장재에 원목무늬를 넣는 우드그레인으로 매출의 56%를 차지한다. 우드그레인은 진입장벽이 높다. 규모가 크지 않은 틈새시장이고 원재료인 수압전사용 필름 조달이 어렵기 때문이다. 수압전사용 필름은 일본에서 공급받아야 하며 신규기업은 다양한 무늬를 확보하기 어렵다. 화진은 일본 DIC의 무늬필름을 수입하고 있다. 일본 DIC는 한국큐빅에 무늬필름을 공급하는 일본 DPC와 함께 세계 무늬필름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또한, 화진은 금속인쇄기술인 IPE에서도 매출의 19%가 발생한다. IPE는 금속 화합물을 진공증착로 속에서 작은 입자로 분해해 인쇄하는 기술이다. 금속이 사출물에 달라붙어 얇은 막을 형성해 플라스틱 부품으로도 금속의 질감을 표현할 수 있다. IPE는 국내에 경쟁자가 없어 화진이 국내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화진은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에 IPE를 공급하고 있다.

한편, 이 회사의 3분기 연환산 기준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6.2배로 지난해 8월 상장 후 평균 7배보다 낮게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