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한컴 2%↑...7분기 연속 실적 개선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상승세다. 3일 오전 10시 12분 현재 전일 대비 2.1% 오른 1만9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컴은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개선된 기업이다. 이 회사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55억7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으며, 2분기는 71억원으로 8%, 1분기는 64억원으로 14% 늘었다. 지난해는 4분기 11%, 3분기 183%, 2분기 112%, 1분기 155% 증가했다.

한컴은 최근 스마트 기기 시장 확대로 수혜를 입고 있다. 이 회사는 과거 PC용 워드 프로그램인 '한글'을 만들었지만, 현재는 모바일 오피스 소프트웨어인 '씽크프리(Think free)'도 개발하고 있다. 모바일 오피스는 휴대폰에서도 문서 보기와 작성 등이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한컴은 2000년대에 들어 MS워드 등 경쟁 소프트웨어의 국내 시장 침투가 이어지면서 상당기간 성장이 정체돼 있었다. 그러나 소형 PC로 불리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모바일 환경이 바뀌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게 됐다. 한컴이 제작한 씽크프리는 현재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에 탑재되고 있다.

그러나 신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S3'엔 채용되지 못했다. 대신 경쟁사인 인프라웨어의 '폴라리스 오피스'가 자리했다. 업계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두 제품을 놓고 단가 경쟁을 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된다. 지난달 증권가에선 차기작인 '갤럭시 S4'엔 인프라웨어 제품이 탑재되지 않을 것이란 루머가 도는 등 모바일 오피스 시장은 여전히 경쟁이 치열한 상태다.

그럼에도 한컴은 모바일 시장에서 이미 확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어 스마트 기기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삼성전자 측은 향후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을 확대할 방침인데, 여기 모두 한 회사 제품을 채용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업계는 설명한다.

한컴은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클라우드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모바일 오피스는 현재 단말기내에서 구동되고 있으나, 향후 네트워크 서버에서 구현되는 모바일 제품이 나올 전망이다. 이 회사는 현재 글로벌 가상서버 회사인 VM웨어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한 상태다.

증권가에선 한컴의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647억원(+전년비 14%), 영업이익 246억원(+10%), 순이익 192억원(+42%)을 전망하고 있다. 이를 반영한 2012년 예상 주가수익배수(PER)는 24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44%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한글과컴퓨터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1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758위(상위 44%)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낮아 저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보통으로 위험은 높지 않은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보통으로 산업내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밸류에이션과 수익 성장성은 각각 0점, 1점으로 낮은 수준이다. 밸류에이션은 현재 PER이 29배로 5년 평균치인 12배보다 높은 점이, 수익 성장성은 과거 5년간 연평균 순이익성장률이 1% 미만인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