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네패스, 자사주 취득 결정...반등세 지속?

21일 개장을 앞둔 가운데 자사주 취득을 결정한 네패스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을 끈다. 전일 네패스는 8.2%(1000원) 오른 1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장 마감 후 네패스는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기주식 40만주(발행주식총수의 1.8%)를 취득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취득예정금액은 48억4000만원이며, 취득 기간은 이날부터 2013년 2월 20일까지다.

▷ 실적 예상치 하회, 업황 우려로 주가 급락

네패스 주가는 최근 꾸준히 하락했다. 지난 5월 16일 52주 최고가인 2만1650원을 찍은 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 16일에는 1만105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19일부터 이틀 연속 강한 반등을 보였지만, 여전히 52주 최고가 대비 40% 빠진 상태다.



3분기 개선된 실적을 발표하고도 벌어진 일이다. 매출액은 6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영업이익은 101억원을 기록해 87%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64억4000만원으로 90% 늘었다. 네패스는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반도체인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출하량 증가로 12인치 웨이퍼레벨패키지(WLP) 매출이 증가했다.

단 증권사의 예상치를 밑돈 게 문제다.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전망한 네패스의 3분기 매출액 평균치는 740억원, 영업이익은 128억원이었다. 네패스는 지난 2분기에도 증권가의 예상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전방산업에 대한 불안감도 존재한다. 2014년부터 애플이 스마트폰용 AP 생산을 삼성전자에서 타 업체로 변경한다는 설이 최근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내년 비메모리 투자를 올해보다 축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기관을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집중되면서 주가가 하락한 이유로 해석된다.

▷ "과매도 국면, 실적 성장 이어갈 것"

다만 최근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12일 현대증권은 "최근 주요 고객사의 AP물량 감소 우려로 네패스의 주가가 급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2013년에도 실적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고, DDI부문에서 고객사의 스마트기기 판매량 증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며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2013년 기준 9.1배로 역사적 저점을 형성하고 있어 적정주가 2만3000원과 매수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네패스는 반도체 후공정 처리와 전자재료 제조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반도체 후공정 부문은 DDI(Display Driver IC) 후공정 처리와 WLP를 주력으로 한다. DDI는 디스플레이를 구동하는 반도체로 화면에 문자나 영상, 이미지 등이 표시되도록 구동신호를 디스플레이 패널에 제공하는 기능을 한다.

WLP는 웨이퍼 상태에서 패키징을 진행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리드 프레임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반도체 두께를 줄일 수 있고, 1000개를 동시에 패키징할 수 있어 생산성도 5배 이상 높일 수 있다. 최근 WLP가 이 회사의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스마트 기기 시장이 확대되면서 비메모리 반도체와 소형 부품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패스의 주 고객사는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