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아나패스 10%↑...주식MRI 상위 11%

아나패스가 강세다. 8일 오후 1시 47분 현재 전일 대비 10.8% 오른 1만1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나패스는 타이밍 컨트롤러 칩(T-CON)을 설계(팹리스)하는 회사다. 이 제품은 디스플레이를 제어하는 비메모리 반도체다. T-CON은 영상 신호를 받아 전기 신호로 화면을 만든 후 디스플레이 구동회로에 전달한다. 설계된 제품은 대만의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 등 생산(파운드리)업체들이 위탁 제조한다.

아나패스는 AiPi(Advanced Intra Panel Interface) 방식이라는 독자적인 기술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기존보다 화소칩 숫자를 줄일 수 있어 원가절감이 가능하고, 더 얇은 TV를 만들 수 있다. 또 채널당 전송속도가 기존 방식보다 4배 이상 빨라 120Hz(헤르츠) 이상의 프리미엄급 TV에 채택 가능하다.

이 회사의 주 고객사는 삼성전자다. 여기에 TV와 모니터, 노트북에 필요한 T-CON을 제공한다. 아나패스는 삼성전자 내에서 30~40% 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TV용 비중이 95%로 압도적이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3D TV, 스마트 TV 등 프리미엄급 TV가 많이 팔릴수록 아나패스는 수혜를 입는다.

삼성전자의 TV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아나패스는 올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내놨다. 매출액은 4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2% 늘어난 79억2000만원, 순이익은 20% 증가한 78억1100만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최근 AM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에 적용 가능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AMOLED TV 양산이 늦어져 올해는 이 부문의 매출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MOLED 디스플레이를 제조할 땐 유리기판에 투명전극(디스플레이에 전력을 보내는 회로)을 증착시켜야 하는데, 아직 대형 디스플레이는 증착이 고르게 되지 않는 문제점이 있다. 따라서 불량률이 높아 양산 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회사 측은 내년 혹은 내후년쯤 관련 매출이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아이엠투자증권은 지난 7월 17일 보고서를 통해 아이패스의 올해 실적을 전망했다. 예상치는 매출액 1148억원과 영업이익 194억원, 순이익 17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14%, 17%, 0.5% 늘어난 규모다. 이를 반영한 올해 예상 주가수익배수(PER)는 7.1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1%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11%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아나패스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7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186위(상위 11%)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보통으로 산업내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수익 성장성과 밸류에이션 점수는 각각 2점씩으로 낮은 수준이다. 수익 성장성은 상장한지 3년이 되지 않아 평가할 자료가 부족한 점이, 밸류에이션은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 기준 PER이 5.9배로 상장 이후 평균치인 6.2배에 근접한 점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