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프로텍, 자본의 77% 증설...왜?

프로텍이 대규모 시설투자를 단행해 관심을 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장 마감 후 프로텍은 경기도 안양시 대한전선 평촌공장 부지에 공장을 신설한다고 공시했다. 투자금액은 509억원으로 2011년 말 자기자본의 77.8%다. 토지에 309억원, 건물에 2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기간은 2014년 3월 말까지다.

▷ 반도체 디스펜서 장비 업체

프로텍은 반도체 후(後)공정 장비인 '디스펜서(Dispenser)'를 만드는 업체다. 외국계 업체가 선점한 시장을 1998년 국산화를 통해 진입했으며, 현재 미국 업체인 아심텍(Asymtek), 카멜롯(Camalot)과 국내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프로텍은 종합반도체업체(IDM)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글로벌 1위 패키징 업체인 ASE코리아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디스펜서 장비는 반도체 조립(패키징) 공정에 사용된다. 반도체 제조공정을 통해 만들어진 직접회로(다이)에 전도성 접착체를 발라 기판에 결합시켜야 하는데, 이 때 사용되는 장비가 디스펜서다. 최근 IT제품이 점점 작아지면서 반도체 패키징 기술도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디스펜서 장비의 개발도 지속적으로 요구되는 상황이다.

프로텍은 LED 디스펜서 장비도 만든다. 이 제품은 LED 패키징 공정에서 LED 칩이 빛을 방출할 수 있도록 형광체를 미세하고 고르게 도포하는 장비다. 반도체·LED 디스펜서를 포함한 시스템 사업부문 매출 비중은 90%다.

▷ 시설투자...경영효율화 '목적'

프로텍은 이번 시설투자를 통해 경영효율화를 이룬다는 방침이다. 현재 프로텍은 본사 및 시스템 사업1부는 인천 남동구에, 2부는 수원에 위치해 있다. 공장 및 사업부가 나눠져 있어 원활한 업무처리에 불편함을 겪었다. 프로텍은 새 부지를 마련해 공장을 증축한 후 매출증가 및 인원확충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자본의 77%가 넘는 금액이 투입되는 만큼 자금 조달 여부도 관심사다. 공시에 따르면 프로텍은 자기자금과 차입금을 통해 시설자금을 마련할 방침이다. 반기 말 프로텍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자산은 346억원이다.

프로텍은 반기 말 무차입 상태다. 부족한 자금 마련을 위해 약 150억원을 차입한다고 보면 프로텍의 자산 대비 차입금 비중은 17%가 된다. 다만 2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39억원임을 감안하면, 차입금 150억원에서 발생하는 이자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인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8%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프로텍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8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132위(상위 8%)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밸류에이션 점수가 낮은 것은 주가수익배수(PER)가 5.5배로 5년 평균인 4.7배보다 높은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