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아이리버 11%↑...신제품 기대감?

아이리버가 강세다. 6일 오전 9시 59분 현재 전일 대비 11.7% 오른 26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이리버의 강세는 신제품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리버는 지닌달 10일 초고음질 오디오인 '아스텔앤컨(AK-100)'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수백 메가바이트(MB)에 달하는 고용량의 무손실음원(MQS)을 변환 없이 들려주는 휴대용 음향기기다. 기존 MP3는 용량 축소를 위해 사운드가 잘리고 훼손되는 특징이 있다. 반면 MQS는 녹음실에서 들을 수 있는 원금 그대로의 고해상도 음원이다.

MQS를 듣기 위해선 수백, 수천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하이파이(Hi-Fi) 오디오를 이용해야 한다. 그러나 아이리버의 신제품은 소형화로 휴대가 가능하며 가격이 7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음질도 기존 하이파이 오디오와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아스텔앤컨이 일주일 만에 초기 물량 수백대가 모두 동났고, 글로벌 뮤직 시장에서 러브콜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선 기존 휴대용 음향기기에 비해 지나치게 고가이고, 매니아 위주의 제품이여서 시장 확대가 어렵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 국내 MP3 플레이어의 선두주자...키봇으로 '흑전'

아이리버는 2000년대 초반 MP3 플레이어의 대명사였다. 품질과 디자인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동원해 국내 시장을 주름 잡았다. 그러나 경쟁사들의 시장 침투와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아이리버는 2005년까지 4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으나, 2006년부터 매출이 1000억원대로 급감했으며, 작년엔 900억원대에 머물렀다. 순이익 또한 같은 기간 2007년과 2008년을 제외화곤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아이리버는 올 상반기 신제품 효과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48억1500만원 적자에서 올 상반기 11억3700만으로, 순이익은 79억7800만원 적자에서 12억19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매출액은 5% 늘어난 539억원을 기록했다.

KT와 공동 개발한 교육용 로봇인 '키봇'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키봇은 영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사용 가능한 교육용 로봇이다. 빔프로젝터로 다양한 VOD 컨텐츠를 즐길 수 있고, 1만여편의 교육용 비디오와 600여개의 앱을 사용할 수 있다. 아이리버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KT에 키봇을 납품하고 있다.

한편 아이리버의 현재 주가순자산배(PBR)는 1.3배다. 이는 5년 평균치인 0.8배보다 60% 가량 높은 수준이다. 주가수익배수(PER)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작년 하반기 적자를 기록해 산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