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KPX화인, 신영자산서 신규 취득...왜?

KPX화인케미칼이 신영자산운용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관심을 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영자산운용은 KPX화인케미칼 지분을 5.26% 확보했다고 전날 신규 보고했다. 취득단가는 2만5000원에서 2만9000원 사이다.

KPX화인케미칼은 실적이 턴어라운드 한 기업이다. 지난해 2분기 업황 부진으로 시작된 적자는 올해 1분기까지 지속됐다. 그러나 2분기 시황이 개선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분기 매출액은 9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8억원 적자에서 38억원 흑자로, 순이익은 22억원 적자에서 35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이 회사는 폴리우레탄의 원료인 TDI(톨루엔 디소시아네이트)를 만든다. 폴리우레탄은 페인트, 가구, 신발, 자동차 등 여러 산업에 쓰인다. 자동차 내장재와 스판덱스, 건축용 단열재, 가죽용 인조가죽 등이 대표적이다.

KPX화인케미칼은 작년 2분기 세계 TDI 시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설비 가동을 중단했었다. Bayer 등 독일 선두업체가 최대 수요처인 중국에 공장을 지으면서 과잉공급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업황 개선이 이뤄지면서 가동을 개시했고, TDI 가격도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업황 회복 요인으로는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수요 호조 ▲글로벌 업체들의 가격 인상 및 물량 조절 ▲상반기 예정됐던 대규모 정기보수 등에 따른 공급 축소 등이 꼽힌다. KPX화인케미칼은 수출 비중이 70%에 달해 글로벌 TDI 업황에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2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부합하지 못한 것은 부정적인 부분이다. 지난 6월 27일 우리투자증권은 이 회사의 2분기 예상 실적으로 매출액 1112억원(전년비 +35%)과 영업이익 70억원(흑전), 순이익 55억원(흑전)을 제시했다. 이는 실제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2배 수준이다. 그럼에도 업계에선 글로벌 업체들이 2014년까지 대규모 증설을 계획하고 있지 않아 시황은 점진적으로 좋아질 것으로 진단한다.

한편 이 회사의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73배로 5년 평균치인 1.4배의 절반 수준이다. 주가수익배수(PER)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 3분기동안 적자를 기록해 산정되지 않았다.



KPX화인케미칼은 KPX그룹의 계열사로 KPX홀딩스가 지분 40.1%를 보유하고 있다. 양규모 KPX홀딩스 회장이 2.87%, 양 회장의 차남인 양준화 KPX케미칼 부사장이 2.06%의 지분율을 확보하고 있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대주주 지분율은 50.71%다. 그 밖에 5% 이상의 지분율 보유 중인 주요 주주로는 도요타 통상(TOYOTA TSUSHO, 지분율 9%)이 있다. 도요타 통상은 1948년 세워진 도요타그룹의 무역 회사로, KPX그룹과는 기술 협력을 위한 파트너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