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삼정펄프, 한국밸류가 5% 신규 취득

가치투자 운용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하 한국밸류)이 삼정펄프 지분을 5%이상 취득해 관심을 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밸류는 삼정펄프 주식 8만7140주를 장내 매수해 보유 지분이 5.45%가 됐다고 공시했다. 한국밸류가 삼정펄프 지분을 5% 이상 취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관의 매수세가 본격적으로 몰린 시점은 지난 9월부터다. 지난 9월부터 전일까지 누적 순매수 규모는 5만8303주(발행주식총수의 3.6%)다. 같은 기간 주요주주인 신영자산운용(지분 10.05%)의 지분변동 공시내역이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한국밸류의 매수세로 풀이된다.



▷ 위생지 원지 제조사...여윳돈, 시총의 59%

삼정펄프는 1974년 설립된 위생지 원지 제조사다. 위생지 원지는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두루마리 화장지, 티슈, 키친타올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삼정펄프는 주요 원재료인 고지(폐지)를 국내와 해외에서 구매하고, 펄프는 전량 해외에서 수입한다. 2분기 기준 매입비중은 수입 고지 43%, 국내 고지 38%, 수입 펄프 19%다.

삼정펄프는 생산한 위생지 대부분을 가공업체에 납품하는데, 자체 브랜드 생산에도 투입한다. 지난 2008년부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자제 브랜드 비중을 늘리기 시작했다. 그 결과 자체 완제품 매출은 2006년 135억원에서 지난해 396억원으로 5년간 약 3배가 늘었다. 또한, 매출 비중도 15%에서 25%로 커졌다.

10년 넘게 흑자경영을 유지해온 탓에 재무구조도 우량한 편이다. 반기 말 유동비율은 157%며, 부채비율은 22%에 불과하다. 여윳돈도 많다. 2분기 말 기준 순현금(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총부채)은 249억원이다. 여기에 ESL, 채권과 같은 수익증권에 투자된 장기매도가능금융자산 179억원을 더하면 428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의 59%에 이른다.



▷ 보통주 1주당 0.25주 무상증자

한편 지난달 31일 삼정펄프는 보통주 1주당 신주 0.2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총 39만9977주의 신주가 발행돼 발행주식총수도 199만9977주로 늘어난다. 오는 11월 15일까지 주주명부에 등재된 주주는 신주를 받을 수 있다. 신주권교부예정일은 오는 12월 10일, 상장예정일은 같은 달 11일이다.

삼정펄프의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보유 지분은 70.57%다. 여기에 신영자산운용이 10.05%, 한국밸류가 5.45%를 들고 있다. 실제 유통되는 물량은 15%에도 못 미친다는 얘기다. 가뜩이나 발행주식총수가 160만주에 불과해 거래량 가뭄이 심한 상태였다. 이번 무상증자를 계기로 삼정펄프의 거래량 문제는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5%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삼정펄프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9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84위(상위 5%)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