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우진, KB자산이 5% 취득...왜?

KB자산운용이 우진 지분을 대량 취득해 관심을 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우진 주식 45만4078주를 장내 매수해 보유 지분이 5.23%가 됐다고 공시했다.

▷ 산업용 계측기 전문 업체

우진은 1980년에 설립된 산업용 계측기 전문 업체다. 지난 2010년 7월 상장했으며, 공모가는 1만5000원이다. 개장 전 주가가 1만2800원임을 감안하면, 여전히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사업 초기 우진은 철강용 계측기를 만들며 성장했다. 1987년 계측전문연구소를 설립해 산업용 계측기 표준화와 국산화에 힘썼다. 현재 원자력발전소용(이하 원전용) 계측기가 중심이며, 철강, 유량계 및 유량시스템, 설비진단시스템용 계측기를 함께 생산하고 있다. 제품별 매출액 비중은 원전용 계측기 34%, 철강용 자동화설비 21%, 설비진단시스템 14%, 유량계 및 유량시스템 11% 등이다.

주력 사업인 원전용 계측기 분야에서 우진의 입지는 굳건하다. 현재 원자로 내 4대 계측기로 불리는 원자로 내 핵 계측기(IC1), 냉각재 수위감시용 열전대(HJTC), 제어봉 위치 전송기(RSPT), 냉각재 온도 감시센서(Fast Response RTD)를 모두 국산화해 국내 원전의 기술 자립에 기여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정부는 2010년부터 2024년까지 14기의 원전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원자력 발전소 당 300억원 규모의 계측기가 필요한 것을 감안하면 향후 시장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더욱이 제품의 특성상 4년~7년 마다 교체 수요가 발생해 원전용 계측기 업체는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하다.

지난 18일 우진은 지식경제부 산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원전기술혁신 신규과제 협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여기에 32억원의 비용이 지출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55억원 규모로 23억원은 정부에서 부담한다. 과제 기간은 올 10월부터 2015년 9월까지다.

▷ 실적 개선 기대감 + 유통주식수 확대

증권가는 우진의 3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3개월 간 증권사가 전망한 우진의 3분기 매출액 평균치는 167억원, 영업이익은 28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와 833% 늘어난 규모다.



한편 우진은 최근 주식유동성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 24일 보유 중인 자기주식 전량인 33만5578주(발행주식총수의 3.8%)를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장내 시간 외 거래로 이뤄질 계획이며, 기간은 오는 12월 24일까지다.

내부자도 지분을 팔고 있다. 반기 말 최대주주의 보유 지분은 57.74%였지만, 이달 25일(변동일 기준) 55.4%로 줄었다. 우진은 최대주주 보유 지분이 많고 한싱하이테크투자조합Ⅱ이6.91%를 보유하고 있어 유통주식물량이 적었다. 이에 따라 하루 거래량이 1만주를 밑도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개장 전 주가수익배수(PER)는 9.3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2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다. PER과 ROE는 2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자회사의 손익을 반영한 순이익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