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분석] 유니퀘스트, 자회사 투자 잘했네~

12월 결산법인의 실적 마감이 다가오는 가운데 상반기 양호한 순이익를 기록한 유니퀘스트가 주목된다.

이 회사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98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0.1% 줄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지분법 손익 반영)은 57억3500만원과 94억300만원으로 각각 51%와 67% 늘었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시장의 경기침체 지속으로 전자회사들의 생산량이 감소했지만, 모바일 관련 매출증가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고, 매출원가 절감 및 외환차익과 배당금수익 반영으로 기타수익이 늘어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순이익이 70% 가까이 급증한 것과 더불어 전년에 이어 영업이익 규모를 큰 폭으로 웃돈 것이다.

▷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이익 구조'...자회사 드림텍 '덕'

이같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이익 구조는 자회사 드림텍의 실적 성장에 힘입은 결과다. 유니퀘스트는 2007년 4월 드림텍 지분 45%를 90억원에 인수했다. 

유니퀘스트 계열사로 편입된 후 60억에서 80억원 사이의 순이익을 기록했던 드림텍은 지난해 '깜짝 실적'을 내놨다. 지난해 매출액과 순이익은 3179억원과 19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7%와 148%가 늘었다. 피인수 직전년도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5년 만에 510%와 553%가 늘어난 것이다.

이는 주 고객사의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모바일 기기 부문의 국제적 시장조사 기관인 IDC 통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스마트 기기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10년 2분기 이전 5%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2분기 전 세계적으로 5000만여 대를 판매해 3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2600만대를 판매해 점유율 16.9%에 그친 애플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드림텍은 1998년 설립된 전자부품 제조사로 충전기, 터치스크린 모듈 등 핸드폰의 주요부품과 냉장고와 같은 생활가전에 장착하는 LCD 모듈을 생산한다. 지난해는 천안에 2공장을 신축해 자동차LED모듈 사업에 신규 진출했다. 현재 충북 천안과 중국의 천진·동관에서 공장을 가동 중인데 지난해에 베트남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 중 하나인 '키 PBA'(*)는 키패드 혹은 터치스크린을 통해 입력된 정보를 중앙연산장치나 메인보드에 전달하는 부품으로 FPCB(연성회로기판)에 모터, 스피커 등을 부착한 것이다. 스마트폰 보급에 따른 터치스크린 방식 확대로 키 PBA의 수요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 PBA(Printed Board Assembly) : 인쇄회로기판에 전기적, 기계적 부품이 실장 된 상태

▷ 비메모리 반도체 기술솔루션 업체

유니퀘스트는 반도체기술 솔루션 공급업체다. 반도체솔루션 공급업체는 고객사가 제품을 개발하고자 하는 방향과 미래 예상되는 IT 트렌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솔루션을 제안하고, 제품 생산에 필요한 메모리 및 비메모리 반도체를 유통해 수익을 얻는다. IT 전반에 대한 기술동향 파악과 고객사 맞춤형 기술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솔루션 공급업체와 고객사의 관계가 밀접한 경향이 있다. 따라서 신규 업체들의 진입이 쉽지 않은 편이다.

유니퀘스트는 이동통신단말기, 통신장비, PC, 디지털 가전 등 주요 IT제품에 장착되는 '비메모리 반도체'를 해외 업체로부터 수입해 600여개의 국내 IT업체에 공급한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 LG전자, 다산네트웍스, 밀리넷, 휴맥스 등이다.

국내 비메모리 반도체 유통 시장은 유니퀘스트를 포함해 미국의 애로우(Arrow)와 아브넷(Avnet), 싱가폴의 아치바 등이 경쟁하고 있다. 다만 이들 업체는 서로 다른 제품을 취급하고 있어 직접적인 경쟁관계보다는 서로의 영역을 확보하면서 과점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 밸류에이션은? PER 4.9배, PBR 0.7배

유니퀘스트의 2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4개 분기 합산)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4.9배로 5년 평균 5.6배보다 낮게 거래되고 있다.

반기 말 자본총계(지분법 적용) 기준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7배로 5년 평균 0.6배보다 높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로 5년 평균 12%보다 높다.
 


▷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시 발행주식수 증가

유니퀘스트는 지난 2006년 3월과 올해 4월 사이 임직원을 상대로 세 차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스톡옵션이 행사되면 신주 발행을 통해 주식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주당순이익(EPS)이 희석될 수 있다.

10월 29일 현재(공시 기준) 총 미행사수량은 41만5000주로 기 발행주식의 3%다. 이 가운데 6만주(0.5%)의 행사 만기일은 2013년 3월 23일이고, 19만주(1.4%)의 행사 가능일은 2013년 3월 18일부터 2018년 3월 18일이며, 나머지 16만5000주(지분 1.2%)의 행사 가능일은 2014년 4월 16일부터 2019년 4월 15일이다.

▷ 주식MRI 분석결과, 상장사 상위 26%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유니퀘스트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4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448위(상위 26%)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다만 소비자 독점력이 보통으로 산업내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현금 창출력 점수는 1점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는 2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4분기 합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순이익보다 적고, 최근 4개 분기의 연환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 중 마이너스를 기록한 분기가 1개 이상이며, 잉여현금흐름비율이 7% 미만인 점 등이 반영된 결과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