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삼정펄프 2%↑...PER 5.3배

12월 결산법인의 3분기 실적발표 마감이 다가오는 가운데 삼정펄프가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여 관심을 끈다. 26일 오후 1시 21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2.7% 오른 4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지난 9월 초 대비 약 33% 상승한 것이다. 지난 15일에는 장중 4만8250원으로 2006년 10월 상장 후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가 상승을 이끈 것은 기관투자자다. 증권정보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기관은 주가 상승세가 본격화된 지난달 9일부터 전일까지 이 회사 주식 4만5000주(지분 2.8%)를 순매수했다.

이 같은 기관의 적극 '구애'는 세계 경기 침체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꾸준한 실적과 풍부한 현금보유라는 안정성에 주목한 결과로 풀이된다. 삼정펄프는 상장 이후 꾸준히 매출을 늘려왔다. 지난해 매출액은 1639억원으로 2006년 대비 77% 늘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K-GAAP, 매출액-매출원가-판매관리비)과 순이익은 158억원과 169억원으로 2006년 대비 각각 93%와 141% 늘었다.

이는 국내 위생지 시장이 인구 구조가 성숙기에 진입해 높은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생활 필수품의 특성상 경기에 상관없이 수요가 안정적이고, 2008년 이후 자체 브랜드 제품의 비중을 확대한 결과로 풀이된다. 자체브랜드 매출은 2006년 135억원에서 지난해 396억원으로 5년간 193% 늘었다. 
 
안전한 재무 구조도 순매수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을 것으로 판단된다. 삼정펄프의 차입금 비중은 지난 2002년 이후 5% 이하를 꾸준히 유지했다. 일반적으로 제조업의 경우 차입금 비중이 10% 이하면 재무구조가 안전한 것으로 판단한다. 또한, 22년간 흑자 경영을 지속한 안정된 영업 기반을 바탕으로 사내에 현금을 꾸준히 적립해왔다. 2분기 말 기준 순현금(현금 + 단기금융자산 - 총부채)은 249억원이다. 여기에 ESL, 채권과 같은 수익증권에 투자된 장기매도가능금융자산 179억원을 더하면 428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의 56%에 이른다.



삼정펄프는 1974년 설립된 위생지 원지 제조사다. 위생지 원지는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두루마리 화장지, 티슈, 키친타올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삼정펄프는 주요 원재료인 고지(폐지)를 국내와 해외에서 구매하고, 펄프는 전량 해외에서 수입한다. 2분기 기준 매입비중은 수입 고지 43%, 국내 고지 38%, 수입 펄프 19%다. 

이 회사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은 40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 늘고, 영업이익은 58억1000만원으로 21% 늘었다. 순이익은 44억5600만원으로 2006년 10월 상장 이후 분기 기준으로 세 번째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동기 37억3900만원의 금융자산처분이익이 반영된 데 따른 기저효과로 지난해 동기보다는 41% 줄었다. 일회성이익을 제외하면 순이익도 16% 늘었다.

최근 4개 분기의 실적이 반영되는 2분기 연환산 기준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5.3배로 5년 평균 7.3배보다 낮게 거래되고 있다.
▷ 주식MRI 분석결과, 상장사 상위 4%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삼정펄프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9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77위(상위 4%)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