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우진, 자기주식 파는 이유는?

25일 개장을 앞둔 가운데 우진의 주가 흐름이 관심을 끈다. 전일에는 1만2000원으로 보합 마감했다.

우진은 전일 공시를 통해 보유 중인 자기주식 전량을 처분한다고 밝혔다. 대상 물량은 33만5578주로 총 발행주식수의 3.8%에 해당한다. 공시에 따르면 장내 시간 외 거래로 이뤄질 계획이며, 기간은 오는 12월 24일까지다. 처분 후 40억원 가량이 회사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현금 유동성 확대가 이번 자기주식 매각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 18일 지식경제부 산하 한국에너지 기술평가원과 원전기술혁신사업 중장기 신규과제를 진행하게 됐다고 공시했다. 여기에 32억원의 비용이 지출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55억원 규모로 23억원은 정부에서 부담한다. 과제 기간은 올 10월부터 2015년 9월 까지다.

또한, 최근 우진의 매출채권 회전일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제품을 판매하고 대금을 회수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3분기 68일을 기록했던 이 수치는 올해 2분기에 139일로 두 배가량 늘었다. 이번 자기주식 처분은 이 같은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우진은 지난 1980년 설립된 산업용 계측기 생산 업체로 지난 2010년 상장됐다. 회사는 제철소에서 사용하는 쇳물 온도와 각종 성분을 측정하는 철강용 계측기를 생산해오다 원자력 발전소용으로 제품의 범위를 확대했다. 현재 원자력 발전소용 계측기 비중이 34%로 가장 높다. 이외 자동화 장치 21%, 설비진단 시스템(CMS) 14%, 유량계 및 시스템 11%를 차지한다.

원자력 발전소는 설비의 안전성이 핵심이다. 따라서 고품질의 계측기가 필요하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설립되는 원자력 발전소는 한곳에 300억원에 달하는 계측설비를 갖춘다. 우진은 지난 1994년 울진원전 3, 4호기 온도센서 공급을 시작으로 원자력 발전소용 계측기의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진행했다. 현재 원자로 내 4대 계측기로 불리는 원자로 내 핵 계측기, 냉각재 수위감시용 열전대, 제어봉 위치전송기, 냉각재 온도감시센서를 모두 국산화했다.

2분기 매출액은 1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7억원으로 3% 늘었고, 순이익은 25억원으로 1% 증가했다. 지분법을 반영한 순이익은 2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반영한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주가수익배수(PER)는 8.7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14배다.